인터넷 최저가 원조 '오픈마켓'의 반전

일반입력 :2013/03/19 11:33    수정: 2013/03/19 11:34

김희연 기자

“온라인 쇼핑, 저렴하긴 한데 상품 고르기가 너무 귀찮은 것 같아요. 누가 딱 맞는 상품 좀 골라줬으면 정말 편할 것 같아요.”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회사원 강희정㉗씨는 그간 오픈마켓을 이용해오다 최근 소셜커머스 이용 빈도가 늘었다. 이유는 하나다. 바쁜 일상 가운데 자신에게 알맞은 제품을 찾기 어렵다는 점 때문이다.

최근 온라인 유통업계에서는 이러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겨냥한 ‘큐레이션 커머스’가 화두다. 큐레이션 커머스는 소비자 구입 패턴을 분석해 전문적인 데이터로 구성하거나 전문가가 직접 선택한 맞춤형 아이템을 제공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원래 이보다 먼저 등장했던 것은 서브스크립션 커머스다. 이 서비스는 소셜커머스의 장점과 함께 매월 정해진 금액을 지불하면 업체가 대신 특정 상품을 선별해 받아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다만 자신에게 맞지 않은 상품이 올 경우 낭패를 볼 수도 있어 소비자 반응이 엇갈렸다. 때문에 최근 업계에서는 단점을 보완한 큐레이션 커머스 서비스 도입이 더욱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온라인 쇼핑가 여전히 극복하지 못하는 문제는 상품 신뢰도다. 큐레이션 커머스는 전문가가 직접 상품을 선별 분석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오프라인 구입경험을 간접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소셜커머스가 여타 온라인 판매와 비교해 가격이 크게 저렴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인기를 끄는 원동력이 바로 큐레이션 기능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터넷 최저가의 원조 `오픈마켓`도 반격에 나섰다. 소셜커머스의 거센 공세와 치열한 시장 경쟁 속에서 차별화 포인트로 큐레이션 커머스를 도입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 쇼핑 1세대 답게 그간 유통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소비자 맞춤형 상품으로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발맞추는 것은 물론 쇼핑 시간까지 크게 절약해준다.

온라인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업계에는 소비자 구매 정보 등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 도입하려는 시도와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바쁜 일상 속에서 구매자들의 편리하고 손쉬운 쇼핑을 돕기 위해 메일링 상품 추천 서비스를 시작으로 서비스가 점차 확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큐레이션 커머스 서비스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옥션이다. 옥션은 최근 패션상품에 초점을 맞춘 큐레이션 서비스 ‘이지파인더’와 ‘위 럽 브랜드’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여러 카테고리에 흩어져있는 패션 상품들을 전문MD가 인기 브랜드별로 재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이지파인더는 브랜드, 사이즈, 모델별로 원하는 운동화를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다. 상품군이 한정된 오프라인 매장과 다량의 상품이 밀집한 온라인 장단점이 절충된 점이 특징이다. 소비자 구매패턴에 맞는 유저인터페이스(UI)가 적용돼 빨리 원하는 상품을 찾을 수 있다.

관련기사

위 럽 브랜드는 유명 브랜드 의류를 브랜드 및 상품별 검색 서비스다. 제품 상세 이미지, 모델 착용 동영상 등도 함께 볼 수 있어 오프라인 전문샵에서 제품을 구입하는 것과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 또 TV 속 스타들의 아이템과 옥션 내 상품을 매칭 시켜주는 ‘TV앤스타’코너를 통해 소비자가 별도 검색 없이도 상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해준다.

지경민 옥션 온사이트마케팅팀 부장은 “온라인몰의 큐레이션 서비스는 소비자 구입 패턴을 분석해 전문 데이터로 구성하거나 전문가가 직접 선택한 맞춤형 아이템을 제공하는 형태로 운영 중”이라면서 “빅 데이터 및 전문지식을 기반으로 한 더 나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