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CC, T모바일-메트로PCS 합병 승인

일반입력 :2013/03/13 09:11

정윤희 기자

미국 4위 이동통신사 T모바일이 무선 시장 본격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T모바일은 5위 사업자 메트로PCS를 합병하고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 등과 제대로 붙어보겠다는 계획이다.

연방통신위원회(FCC)와 법무부는 12일(현지시간) T모바일과 메트로PCS의 합병을 승인했다. 줄리어스 제나카우스키 FCC 위원장은 “T모바일과 메트로PCS의 합병은 미국 이동통신시장을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시장 내 건전한 경쟁을 활성화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T모바일은 전국 사업자, 메트로PCS는 지역 선불사업자라는 점을 들어 “양사의 합병이 공정경쟁을 저해하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T모바일과 메트로PCS의 인수합병은 지난해 10월 발표됐다. T모바일의 모회사 도이치텔레콤은 현금 15억달러에 지분 74%를 인수키로 했다. 기존 메트로PCS 주주들은 합병회사의 주식 26%를 보유케 되며, 합병사는 T모바일의 이름을 그대로 쓸 예정이다. 최고경영자(CEO) 역시 존 레저 T모바일 대표가 맡게 된다.

외신들은 양사의 합병으로 무선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가용 주파수 대역 확보로 공격적인 LTE 서비스 전략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T모바일은 지난해 주파수 대역 확보를 위해 AT&T와의 합병을 추진했으나 반독점을 우려한 규제당국의 거부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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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렌 오버만 도이치텔레콤 CEO는 “메트로PCS와의 합병은 미국 무선 시장에서 도이치텔레콤의 영향을 더욱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새로 탄생하는 합작사는 무선 업계의 리더로 차세대 LTE 네트워크 분야에서 혁신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나카우스키 FCC 위원장은 “모바일 브로드밴드는 경제 성장의 핵심 엔진”이라며 “미국의 이동통신 분야 투자금액은 매년 40%씩 증가하는 등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몇몇 분야들은 일자리를 창출해 낼 잠재력을 좀 더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