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모바일, LTE 카드 내놨다…승산은?

일반입력 :2012/02/25 11:33    수정: 2012/02/25 16:43

정윤희 기자

미국 4위 이동통신사 T모바일이 연일 이어지는 악재에 신음하고 있다. 지난해 AT&T와의 합병이 불발로 끝난데 이어 아이폰을 공급하지 못해 고객 이탈이 심화되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반전 카드로 4세대 롱텀에볼루션(4G LTE) 서비스를 꺼내들었지만 고객들의 발걸음을 돌리기는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美 씨넷은 지난해 4분기에만 T모바일의 고객이 약 80만명 줄어든 가운데 LTE 네트워크 구축, 보강에 40억달러(한화 약 4조5천억원)를 쏟아 부을 계획을 내놨다고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T모바일은 이날 시장 복귀 계획을 발표하고 내년까지 50개 대도시에 LTE망을 구축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위해 모회사인 도이치텔레콤이 AT&T로부터 받은 인수불발 위약금 40억달러를 LTE 사업에 투자한다. 신규 주식공개나 자산 매각 등의 가능성도 내비쳤다.

필립 훔 T모바일 CEO는 “AT&T와의 합병 시도는 우리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면서도 “이를 우리의 브랜드를 되살리는 또 다른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T모바일은 지난해 12월 AT&T와의 합병이 최종 무산된 후 ‘잃어버린 두 달’을 보냈다. 여기에 지난해 아이폰4S의 인기로 인해 상당한 고객이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에만 약 80만명의 고객이 경쟁사로 떠났다. 결국 아이폰 없는 T모바일로서는 LTE가 현재까지 최고의 대안인 셈이다.

이날 훔 CEO는 애플과 아이폰 공급 계약에 대해 논의 중이냐는 질문에는 입을 다물었으나 “고스펙 스마트폰에서부터 보급형까지, 더 나은 안드로이드나 윈도폰 단말기 라인업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일례로는 노키아 루미아710, 삼성 갤럭시S 블레이즈4G를 예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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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업계의 시각은 다소 회의적이다. 오범의 애널리스트 잔 도슨은 “T모바일이 새로운 LTE 전략을 들고 나왔다고 해도 여전히 어려운 과제들이 남아있다”며 “T모바일이 LTE에 늦게 뛰어든 만큼, 버라이즌 등 경쟁사들에 비해 커버리지에서 뒤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훔 CEO는 “향후 재정비 기간으로 잡은 2년이 가장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면서도 “우리의 전략은 오는 2014년, 혹은 그 이후의 미래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