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시마의 날’ 日 누리꾼 반응이 기막혀

일반입력 :2013/02/22 15:38    수정: 2013/02/23 09:43

정현정 기자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을 사흘 앞둔 22일 일본이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날’ 기념행사를 강행하면서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일본 누리꾼들은 일본 정부에 더욱 강경한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일본 시마네(島根)현이 주최하는 다케시마의 날 기념행사는 22일 오후 시마네현 마쓰에시 소재 현민회관에서 열렸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에는 일본 정·관계와 민간단체 소속 우익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독도 영유권을 주장했다.

시마네현은 2006년부터 매년 2월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지정하고 기념행사를 열어왔다. 이 날은 시마네현이 1905년 독도를 일방적으로 편입한다고 고시한 날이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차관급 정부당국자인 내각부 정부관이 참석한 것을 비롯, 현역 국회의원 18명, 민간단체 회원들도 다수 참가했다.

이날 일본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와 뉴스사이트에서 일부 누리꾼들은 다케시마의 날이 정당한 행사임을 주장하면서 행사를 지지하는 동시에 한국에 대해 도를 넘는 적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커뮤니티 사이트 2ch의 한 누리꾼은 “독도는 수백년 일본의 영토이다. 다른 공휴일을 줄이더라도 다케시마의 날을 국가 행사로 제정하고 일본의 영토인 독도는 무력으로 탈환해야한다(ピアノ******)”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다케시마의 날은 한국군에게 학살된 일본 어민을 위령하는 목적도 있기 때문에 독도를 불법 점거하고 있는 한국과는 상관없는 얘기로 (한국은) 불만이 있다면 국제 사법 재판소에 제소하면 될 것(<丶`∀´>****)”이라고 말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한국에 대해 ‘독도를 훔쳐간 도둑’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은 훔친 물건을 원래부터 자신의 물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도둑과 피해자 사이에 타협 따위있을 수 없다”, “도둑에 도둑이라고 말했더니 오히려 모욕을 당했다며 분노하는것과 같은 상황(名無し******)”이라고 말했다.

일본 누리꾼들은 정부 측에 한국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요구하면서 일부에서는 무력 사용이나 국교 단절 등 조치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과 국교 단절도 괜찮다”, “한국과는 영구적인 국교 단절이나 전쟁 밖에 해결 방법이 없다”, “한국과 국교를 차단하고 재일교포들을 쫓아내야한다”, “대일본 수출입을 금지하거나 관광객 여행 제한 이라든지 한류 탤런트 방일 금지하거나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등의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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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누리꾼들은 한 술 더떠 독도에 대한 아베 정부의 대응에 대해서도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누리꾼들은 “아베=지렁이 심장”, “아베 총리가 얼마나 친한파인지 잘 알지 않느냐”, “(한국에) 엎드리는 전략은 전혀 효과가 없는데 아베는 정말 무능하다”, “아베 총리가 정부 주최 행사를 보류한 이유는 박근혜 대통령이 무섭기 때문”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 밖에도 일본 커뮤니티에는 “북한이 움직이면 서울은 불바다가 되고 미군은 몰살된다”, “국제 사법 재판소에서 결판을 내자”, “대통령이 방문하지 않는 것이 양국의 암묵적인 합의였지만 이를 깨고 독도에 이명박 대통령이 방문한 것이 문제의 발단”, “일본은 한국과는 지금도 과거도 미래도 절대로 우호 관계가 될 수 없다” 등 강경한 의견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