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담은 게임은 대박?…결과 보니

일반입력 :2013/02/17 10:07    수정: 2013/02/17 10:07

삼국지를 소재로 한 게임이 매년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성과 부분을 보면 서로 다른 결과를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 삼국지 소재가 게임 흥행에 일부 영향을 미치지만 결국 콘텐츠량과 서비스 운영에 따라 최종 결과는 달라졌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설 삼국지를 소재로 한 다양한 장르의 게임이 꾸준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온라인 게임, 모바일 게임에 이어 멀티플랫폼 게임으로 확산하는 등 소설 삼국지는 이제 게임 제작의 단골 소재다.

소설 삼국지는 게임 성공에 있어 필수 요소란 말도 나왔을 정도. 삼국지란 키워드가 20~50대 이용자 층을 흡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게임 활성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렇다면 삼국지류 게임들의 성적표는 어떨까? 1년 내 출시된 게임을 비교해 보면 결과는 각각 달랐다. 출시 초반 삼국지 키워드가 수많은 이용자의 유입을 이끌어 냈지만, 최종 성적을 보면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얻은 게임도 있었다.

우선 지난 1일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간드로메다(대표 곽중식)의 웹 전략시뮬레이션게임 ‘웹삼국지2’는 올해 최고의 흥행 성적을 거둔 웹게임으로 꼽힌다.

웹삼국지2는 폭발적인 이용자의 유입에 힘입어 서버 오픈 하루 만에 두 번째 서버 ‘현덕’을 추가한 바 있다. 세 번째 서버 역시 늘어나는 이용자들을 안정적으로 수용하기 위해 예정보다 빠른 증설을 결정했다.

웹삼국지2의 신규 회원은 약 2만 명. 최근 출시된 웹게임과 비교하면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얻었다. 이용자들의 게임 내 잔존률도 높아 최대 동시접속자 수 수천 명을 돌파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웹삼국지2가 단기간 이용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데 성공한 것은 전작의 게임성을 계승하는 것에 끝나지 않고 더욱 발전된 성 관리 시스템과 삼국지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은 시나리오 퀘스트, 시각적 효과를 강조한 전투 진행 방식 등 알찬 콘텐츠를 담아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열혈삼국의 최신작 ‘열혈삼국2’는 전작과 비슷한 성과는 아니지만 네이버게임 플랫폼을 등에 업고 일부 성과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웹게임은 네이버 회원이면 누구나 별도 회원가입 없이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넥스트퓨처랩(대표 권훈상)의 열혈삼국지2는 초보자도 쉽게 배울 수 있는 튜토리얼과 1천여개의 퀘스트, 20여가지의 건축물과 17종으로 더욱 다양해진 병종, 최대 5명의 장수가 40개의 부대를 이끌고 출전할 수 있는 군단 시스템 등을 담은 작품으로 요약된다.

또 이 웹게임은 캐릭터 능력치로 경쟁할 수 있는 경기장 시스템, 명장과 교제를 통해 결의, 무혼 등의 레벨 설정으로 기본 스탯을 올리는 명장록 등 전작과 다른 콘텐츠를 담아냈다.

넥슨코리아(대표 서민)가 서비스하고 엔도어즈가 개발한 ‘삼국지를 품다’는 시장의 주목을 받았지만 이를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지 못한 비운의 작품이다. 이용자들이 서비스 초기 네트워크 접속 오류로 인해 상당수 이탈한 것.

이는 삼국지를품다가 PC, 스마트폰, 태블릿PC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다는 멀티플랫폼형 게임이란 점을 강조했지만 국내 모바일 네트워크 기술과의 융합이 최적화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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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이 게임은 시스템 개선과 방대한 콘텐츠를 담은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재도약을 시도, 이탈했던 이용자들을 다시 불러들일 것으로 보여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 업계 전문가는 “소설 삼국지가 게임 제작의 단속 소재지만 성공 키워드는 아니다”면서 “지금까지 출시된 삼국지풍 게임을 보면 작품으로 평가받을 만한 게임도 있었지만 이와 다르게 삼국지란 이름값을 못한 최악의 게임도 있었다. 게임 소재에 대한 고민도 중요하지만 콘텐츠량 및 서비스 운영에 대한 강화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