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게임’ 내세운 신생 모바일 개발사

일반입력 :2013/02/03 01:58    수정: 2013/02/05 16:56

‘착한 게임’ 개발을 회사 설립 모토로 삼은 이들이 모여 스포츠 장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집중 겨냥한다. 착한 일을 하겠다는 이유는 간단하다. 가장 잘 할 수 있을뿐더러 스스로 즐길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고 스스로 설명한다.

신생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 회사인 팜플에 야구 게임 ‘빅볼프로야구(가칭)’을 공급하는 빅볼의 이야기다. 이들은 국내 모바일 게임 가운데 최장수 시리즈인 ‘게임빌 프로야구’ 시리즈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만큼 야구 게임 분야에서는 도사인 셈이다.

야구 게임에 이어 현재 축구 게임도 개발 중이다. 향후엔 레이싱이나 골프, 농구 등 스포츠 장르에 매진한다는 방안이다. 그 가운데 빅볼이 가장 중요하게 내세운 점은 ‘이용자 입장에서 돈이 덜 드는 착한 게임’이다.

자선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닌 이상 귀를 의심케 하는 내용이다. 그럼에도 이 회사를 세운 김인동, 방용범 공동대표의 의지는 단호하다.

“회사는 작년 3월에 세웠습니다. 게임빌 프로야구 2005~2008 시리즈를 같이 하던 사람들이 흩어졌다 다시 모인 팀입니다. 서로 다른 길을 걷다 우연히 만나 손을 잡게 됐어요. 처음부터 가장 중요하게 나눈 이야기는 ‘이용자가 즐거워야 한다’ 였습니다.”

개발자를 떠나서 게임을 즐기는 입장에서도 무리한 과금을 요구하지 않고 즐겁게 할 수 있는 게임이 좋았다고 한다. 업을 삼고 있는 일이기도 하고 꿈이었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누군가를 웃게 해줘야 하는 욕심이 많았다는 것이다.

이들이 말하는 착한 게임은 소위 이용자를 봉으로 알고 게임 내 밸런스를 흩트리는 일은 삼간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단기적으로 매출은 크게 발생할 수 있어도 게임이 오래 가지 않는다는 인식이 밑바탕이다.

“매출을 내는 공식은 그저 밸런스를 깬 다음에 돈을 지르게 하면 되요. 그런데 이런 식으로 돈을 써버리고 나면 이용자는 곧 떠납니다.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착한 게임으로 운영해 라이프싸이클이 길어지는 한 방법을 택한 겁니다.”

이에 빅볼이 내놓을 야구 게임은 시리즈 방식이 아니라 한 게임으로 오래 가는 길을 택했다. 최소 서비스 기간도 장장 3년을 내다본다고 한다. 한 달이면 지고 마는 최신 모바일 게임 시장과는 부합하지 않는 듯 보인다.

전례가 아주 없지는 않다. 예컨대 ‘팔라독’처럼, 오래가고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발전해가는 야구 게임을 기대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호흡이 긴 게임을 내보이겠다는 팜플의 의지와도 통하는 부분이다.

이렇게 개발된 빅볼프로야구는 원버튼 방식의 간결한 조작이 특징이다. 한 손으로도 플레이가 가능, 단순해 보이지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PvP 플레이를 지원하며 선수를 육성하는 점이 재미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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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아이템 구매를 덜 요구하는 대신 박빙의 승부 속에서 특수기술 ‘스펠’을 통해 머리를 쓰는 게임으로 연내 100만 이용자를 사로잡겠다고 두 공동대표는 입을 모았다.

처녀작을 통해 신생 개발사의 이미지도 굳힌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끝으로 “이용자와 함께 호흡하면서 착한 회사가 되는 것이 우리의 키워드”라며 “스포츠 게임을 정말 잘 만드는 회사로 이용자들에게 각인 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