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스타일이 유튜브의 미래를 제시했다”

일반입력 :2012/12/03 16:43    수정: 2012/12/04 01:04

전하나 기자

<싱가포르=전하나 기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선거 유세 중 자신도 ‘말춤’을 출 수 있다고 말했죠. 그는 강남스타일을 어디에서 봤을까요? 당연히 유튜브입니다.”

아담 스미스 유튜브 아태지역 총괄은 3일 싱가포르 구글 사무실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싸이는 6개월 전만 해도 한국 외 지역에선 유명하지 않았지만, 그의 신곡 강남스타일이 유튜브에 올라온 뒤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강남스타일은 유튜브 조회 수 통산 8억7천만건을 훌쩍 넘어선 상태. 연내 10억뷰를 돌파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날 아담 스미스 총괄은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지역의 콘텐츠가 세계적 문화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중요한 사례”라고 역설했다. 인터넷 동영상이 각국의 현지 문화를 세계로 확산시키는 단초를 마련했다는 얘기다.

스미스는 “처음 유튜브가 나왔을 때만 해도 사람들은 미국 문화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지만 강남스타일은 유튜브가 다양성을 증진시키고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튜브가 보다 많은 사용자에게 참여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을 힘주어 강조했다. “과거의 TV와 같은 전통적 미디어는 채널도 한정돼 있을 뿐 아니라 프로그램 콘텐츠가 소수 제작자에게 독점돼 있지만, 유튜브는 웹캠만 있으면 비디오를 만들고 수백만명의 사람들에게 즉각적으로 공유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스미스는 향후 더 많은 ‘제2의 싸이’가 탄생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그는 “꼭 가수나 배우 등 유명인사가 아니더라도 평범한 사람들이 직접 의미 있는 단편영화, 다큐멘터리 등을 만들어 유튜브에 올리는 시도가 많아지고 있다”며 “이는 사람들이 자신의 청중을 확보하고, 또 이를 통해 수익도 창출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현재 유튜브 월 활동 사용자는 8억명. 매 1분마다 72시간 분량의 동영상들이 올라오고 있으며, 매달 유튜브 시청 총량은 40억 시간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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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 스미스는 “유튜브는 여러 사람들이 다양한 시각을 갖고 참여하는 커뮤니티이자 민주적인 플랫폼”이라며 “지속적으로 다양한 모바일 장비와 현지 언어를 지원해 보다 풍부한 소통 경험을 제공하고, 크고 작은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아담 스미스 2003년에 구글에 합류 후, 구글 도서검색을 출시하는데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현재 일본, 중국, 인도, 한국, 동남아시아와 호주 지역 유튜브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