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게임, 언리얼 대신 ‘크라이엔진’ 왜?

일반입력 :2012/11/14 09:23    수정: 2012/11/14 09:29

크라이엔진으로 개발된 차세대 기대작들이 줄지어 개발되고 있어 고품질 그래픽으로 무장한 온라인 게임들이 순차적으로 선보여질 예정이다. 언리얼 엔진이 주류를 이루던 국내 게임업계에 독일 크라이텍사가 만든 크라이엔진을 사용한 차세대 게임들이 점차 늘어나는 분위기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키에이지’ ‘이카루스’ ‘아스타온라인’ ‘카발2’ ‘워페이스’ 등이 크라이엔진3로 개발 중인 대표적인 온라인 게임들이다. 워페이스를 제외한 나머지 게임들은 모두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데, 이 게임의 제작사들은 모두 화려한 배경과 정교한 캐릭터를 구현하기 위해 크라이엔진을 선택했다고 입을 모았다.

먼저 크라이엔진3가 사용된 게임 중 가장 먼저 출시될 게임은 이스트소프트의 카발2다. 14일 공개 서비스가 진행될 카발2는 이스트소프트가 약 5년 간 200억원의 개발 비용을 들인 대작이며, 개발 초기 자체 엔진을 사용하다 크라이엔진3로 다시 만든 작품이다.

이 게임은 화려한 그래픽과 다양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이 특징으로 크라이엔진3의 장점인 색감과 풍부한 배경을 구현했다.

민영환 이스트소프트 부사장은 “무엇보다 크라이엔진으로 표현되는 환경의 느낌이 좋아서 크라이엔진3를 선택했다”며 “원작의 경우 색감이나 월드에 있어 제한도 많았고 캐릭터의 다양성도 떨어졌는데 크라이엔진3를 사용하면서 그래픽 제한으로부터 훨씬 자유로워졌고 콘텐츠 측면에서도 심도 깊은 구현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엑스엘게임즈가 개발 중인 아키에이지 역시 크라이엔진3로 개발 중인 차세대 MMORPG다.

이 회사 역시 크라이엔진이 가진 특유의 외부환경 표현력과 사실적 묘사 등의 특징 때문에 크라이엔진3를 선택했다. 이 게임은 크레이엔진2로 개발이 시작됐지만 더 풍부하고 깊이 있는 시각적 표현을 위해 크라이엔진3로 업그레이드 됐다.

송수영 엑스엘게임즈 홍보팀장은 “피직스, 애니메이션, 그래픽 등 모든 분야에 크라이엔진3 버전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며 “크라이텍의 지원으로 게임 개발 과정에서 큰 힘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지스타 2012를 통해 관람객들의 눈도장을 찍은 위메이드의 대작 MMORPG 이카루스도 크라이엔진을 선택한 게임이다.

중세 유럽 스타일의 배경과 최고의 완성도를 자랑하는 이카루스는 긴장남 넘치는 판타지 모험과 인간의 영웅담을 크라이엔진3를 통해 극적으로 살려냈다. 정교한 전투와 뛰어난 그래픽, 수백 가지의 캐릭터 외형 변경 등이 모두 크라이엔진3의 기술로 극대화 됐다.

여기까지 게임들이 실사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크라이엔진3를 사용했다면, NHN 한게임의 아스타 온라인은 이 엔진을 통해 실사보다 회화의 느낌을 살려냈다. 몽환적이고 그림 같은 게임 세계를 표현하는데 중점을 두고 크라이엔진3를 활용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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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은 이카루스와 함께 이번 지스타에서 공개돼 눈길을 끌었으며 ‘동양 판타지’라는 특유의 느낌과 개성을 잘 살린 작품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과거 많은 MMORPG들이 언리얼 엔진을 많이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크라이엔진이 고급 엔진으로서 수요가 점차 늘고 있는 추세”라면서 “국내에서는 과거 아이온의 성공을 시작으로 아키에이지, 이카루스, 카발2 등 차세대 대작 MMORPG들이 크라이엔진을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