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화웨이에 독설 "모조품"

일반입력 :2012/05/11 09:48    수정: 2012/05/11 10:07

“모방은 혁신이 아니다.”

시스코시스템즈의 최고경영책임자(CEO)와 주요임원이 중국 화웨이에 독설을 쏟아냈다. 그간 화웨이에 대해 일반적인 언급만 해왔던 시스코 임원들이 이례적으로 공격적으로 나왔다.

10일(현지시간) 지디넷에 따르면, 존 챔버스 시스코 회장 겸 CEO와 로버트 로이드 부회장은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화웨이와 경쟁에 대한 투자자들의 질문에 “화웨이는 혁신이 없다”고 말했다.

존 챔버스 회장은 “화웨이의 숫자를 지적하고 싶다”라며 “화웨이는 매년 11%씩 성장했고, 태블릿, 서버, 데이터센터, 전통 네트워킹 시장 등 모두에 진입했다”라고 말을 시작했다.

그는 “화웨이가 스스로 퍼지는 게 너무 적지 않은지 보게 될 것”이라며 “여러 영역에서 화웨이는 그들의 정부로부터 매우 많은 지원을 얻고 있기 때문에 특별히 흥분할 숫자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로버트 로이드 부회장은 “우리 고객들은 혁신을 찾고 있으며, 명백히 고객들이 시스코로부터 혁신을 본다고 생각한다”라며 “고객들은 화웨이에서 시스코와 같은 것을 보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모방은 혁신이 아니며 나는 고객들이 이를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오늘날 클라우드 중심의 세계에서 어떤 데이터가 최전선에서 보호되는지를 보면 화웨이의 장점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시스코가 화웨이에 이례적인 혹평을 쏟아낸 데는 이유가 있다. 최근 화웨이는 차세대 데이터센터 스위치를 출시했다. 클라우드엔진이라 명명된 이 스위치는 시스코의 핵심 엔터프라이즈 사업을 노렸다. 화웨이는 이와 함께 차세대 텔레프레즌스 시스템도 발표했다. 이 제품도 시스코를 정면 겨냥한 것이다.

관련기사

그동안 통신사업자급 네트워크 장비로 시스코를 위협했던 화웨이는 빠르게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기업고객 전용 제품군과 데이터센터 장비를 속속 출시하면서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네트워크 시장을 흔들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중국 외부에서 더 많은 매출을 올렸으며, 성장률도 중국내 사업보다 높았다. 엔터프라이즈 사업의 성장률은 2배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