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다음주 100만 돌파 …KT 빠진 잔치

일반입력 :2011/12/09 11:13    수정: 2011/12/09 11:19

김태정 기자

국내 4세대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가 수일 내 1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2달여 만에 86만명 가까이 가입자를 확보했다.

KT가 LTE 시장에 진입하지 못한 가운데 전국망도 아직 없음을 감안하면 상당히 선전한 결과라고 업계는 평가한다. 물음표가 붙었던 ‘LTE 대세론’이 적중한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LTE 가입자는 SK텔레콤이 48만명, LG유플러스가 38만명 정도를 기록했다. 지난 달 초 20만명 돌파 후 40여일 만에 60만명 가량이 늘었다. 최근 두 회사 각자의 일 평균 LTE 가입자 수는 1만~2만명 정도. 이달 초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 출시 후 상승세에 더 탄력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올해까지 가입자 수 목표는 SK텔레콤이 70만명, LG유플러스가 50만명이다. 현재까지의 추세라면 무난한 달성이 예상된다.

장동현 SK텔레콤 마케팅 부문장은 최근 간담회서 “연말까지 LTE 가입자 예상치를 당초 50만명에서 70만명으로 상향 조정했다”며 “9월말 LTE 스마트폰 출시 후 놀랄 정도로 빠르게 가입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도 이상철 부회장이 직접 거리에 나가 LTE를 홍보하고 체험 행사를 늘리는 등 총력전 열기가 뜨겁다.

시단위 LTE 전국 망은 LG유플러스가 이달 말, SK텔레콤은 내년 4월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당초 계획보다 1년 가까이 앞당겨진 것이다. 내년이면 LTE 가입자 증가세가 더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내년이면 LTE 가입자가 전체의 50% 정도를 차지할 전망”이라며 “사실상 LTE 대중화 시대가 이미 열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LTE 잔치에 들어서지 못한 KT가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지난 7일 법원이 방송통신위원회의 KT 2G 폐지 승인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LTE에 제동이 걸렸다. LTE를 시작하려면 현재 2G용으로 사용 중인 1.8㎓ 대역이 필요하다.

KT는 이미 수도권 주요 지역에 LTE 망을 설치했고, 내년 전국망 구축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현재로서는 언제 서비스를 시작 가능할지 예측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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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주요 제조사들이 최신 스마트폰은 LTE로 내놓는 것도 KT에게 부담 요소다. LTE 스마트폰을 빼면 신제품 라인업이 확 줄어든다. 일단 애플 ‘아이폰4S’와 삼성전자 ‘갤럭시 넥서스’로 연말 성수기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3G 마케팅 강화 외에 할 수 있는 얘기가 없다”며 “LTE 시장에 최대한 빠르게 진입하도록 모든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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