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 경매 무산?

일반입력 :2011/10/16 13:46    수정: 2011/10/17 15:34

방송통신위원회가 13일 ‘와이브로용 주파수 할당계획’을 확정하면서, 제4이통사를 준비해 온 중소기업중앙회와 IST(인터넷스페이스타임) 컨소시엄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방통위가 이달 내 2.5GHz(40MHz폭) 대역 주파수 할당공고를 내면 한 달 이내에 할당신청과 함께 와이브로 사업허가 신청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기중앙회와 IST 컨소시엄은 그랜드 컨소시엄을 구성해 8월말까지 사업허가 신청을 내겠다고 했지만, 그동안 이를 수차례 미뤄왔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제4이통 진출을 위해 그랜드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현대그룹이 출자를 하지 않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 현대그룹의 제4이통 참여 소식이 알려졌을 당시에도 그룹 내부에 진통이 있었던 터라 업계에는 불참설이 계속 회자돼 왔다. 당시 현정은 회장은 그룹 내 주요 사장들에게 투자와 관련해 본인 이름으로 보도가 된 데 대해 강하게 질타하면서 이와 관련해 함구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당초 2대주주로 참여키로 했던 현대그룹이 발을 빼면서 중소벤처들이 모인 그랜드 컨소시엄이 좌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컨소시엄에 출자키로 한 중소기업들이 현금이 아닌 언제든지 포기 가능한 투자의향서만 제출한 상태이고, 현대그룹의 불참 소식에 일부 기업들이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그룹이 출자키로 한 2천억원은 컨소시엄의 초기자본금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자금조달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하지만 그랜드 컨소시엄에서는 현대그룹의 이탈과 상관없이 제4이통 진출을 계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IST 컨소시엄 대표를 맡고 있는 양승택 전 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7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출신의 중소기업 CEO들을 만난 자리에서 “현대그룹의 참여가 어려웠지만 몇몇 대기업들이 출자를 검토하고 있어 주주 확보에는 문제가 없다”며 투자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위 역시 ‘와이브로 주파수 할당계획’을 발표하면서 한국모바일인터넷(KMI)의 기간통신사업 허가신청과 중소업계에서 허가신청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이유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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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양승택 전 장관은 “준비가 되는 대로 사업신청을 할 계획”이라며 “ETRI 출신들을 만난 건 투자 때문은 아니고 다른 용무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그룹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최근 이렇다 할 얘기를 들은 것은 없다”며 “들어올 계획이라면 들어오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