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 “올해 반도체 시장 역성장”

일반입력 :2011/09/16 10:16

송주영 기자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그룹이 올해 반도체 시장이 지난해 대비 축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PC시장이 경기불황으로 역풍을 맞았다.

16일 지난 2분기까지만 해도 올해 반도체 시장 성장률을 5.1%를 제시했던 가트너그룹은 반도체 시장 역성장을 예상했다. 가트너그룹이 제시한 올해 반도체 시장 규모는 0.1% 축소한 2천990억달러다.

브라이언 루이스 가트너그룹 리서치 부사장은 “재고 과잉, 과잉 생산능력,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수요가 둔화됐다”며 “3분기 반도체 기업 전망치는 계절 평균을 크게 하회한다”고 설명했다.

가트너그룹이 시장 축소를 예상할 만큼 올해 3분기는 최악이다. 일반적으로 3분기는 반도체 시장 성수기로 새학기가 시작되고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통상 전분기 대비 8~9% 성장한다. 올해는 성수기라는 말을 붙이기가 민망하다.

루이스 부사장은 3분기에 대해 “반도체 부품 시장도 둔화됐고 재고 수준도 높다”고 설명했다.

PC 시장의 예상 밖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올해 PC 생산량은 지난해 대비 상당량 감소했다. 가트너그룹은 올해 9.5%로 예상했던 PC 생산 성장률을 최근 3.4%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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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수요 감소, 가격 하락이 메모리를 비롯해 반도체 시장 부진에 원인이 됐다. D램 시장 감소폭은 특히 커 가트너그룹에 따르면 올해 D램 시장은 전년 대비 26.6% 축소될 전망이다. 그나마 스마트폰, 아이패드 등의 성장세로 낸드플래시, 데이터 처리 ASIC 등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가트너그룹은 올해 뿐만 아니라 내년 시장도 비관했다. 루이스 부사장은 “내년은 예측하기 어려운 해”라며 “미국 더블딥 등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가트너그룹은 내년 반도체 시장 성장률 전망을 8.6%에서 4.6%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