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LCD 공장, 올해는 조용한 추석

일반입력 :2011/09/10 08:27

송주영 기자

올 추석에도 어김없이 반도체, LCD 공장은 돌아간다. 장비 가동을 한번 멈추면 재가동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특성상 24시간 365일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반도체, LCD 공장은 올 추석 명절에도 쉴 수 없다.

예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좀 더 조용한 명절이 될 것이란 점이다. 출근한 직원들을 위로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올해는 축소됐다. IT 경기 하락으로 메모리, LCD 시황이 모두 좋지 않은 만큼 예년의 떠들썩한 명절보다 조용해진 때문이다.

삼성전자(대표 최지성) 반도체 공장은 그래도 풍성한 편이다. 기숙사 임직원들이 공동으로 차례상을 차리는 것 외에 라인 근무 임직원을 위해 '추석 임직원 윷놀이 대항전'을 마련한다.

근무 중 점심시간을 이용해 행사를 진행하고 우승팀에게는 소정의 상품도 지급할 예정이다. 이외 한가위 특식으로 연휴 기간 동안 닭백숙, 갈비찜 등이 제공된다.

LG디스플레이(대표 권영수)는 올해 공장에서 떠들썩한 행사를 개최하는 대신 공장 근무 직원들이가족과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키로 했다. 라인에는 최소 인력만 남길 계획이다. 행사 대신 귀가해 가족과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예정했다. LGD 관계자는 “연초 설까지만 해도 공장에서 간단한 행사를 했지만 이번 추석에는 별다른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매각을 앞두고 있는 하이닉스공장의 이번 추석역시 조용하다. 하지만 경영팀은 또다른 이유에서 예년과 다른 분주한 추석명절을 보내고 있다.

하이닉스는 9일까지 매각 후보업체인 SK텔레콤, STX 예비실사를 받는다. 매각 분위기 속에 하이닉스는 별다른 추석맞이 행사를 마련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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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관계자는 “올해는 특별한 행사가 없다”며 “추석이기는 하지만 조용히 넘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AMOLED 수급 호조세로 흑자 기조를 유지하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대표 조수인)도 마찬가지다. IT 경기 부진 속에 조용한 추석을 맞는다. SMD 관계자는 “평소보다 좀 맛있는 특식을 주는 것 외에는 별다른 행사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