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ERP는 잊어라…앱 전략 공세"

일반입력 :2011/07/13 15:04    수정: 2011/07/13 16:21

오라클은 전사적 자원 관리(ERP) 영역에서 나아간 애플리케이션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한국오라클은 13일 서울 삼성동에서 간담회를 열고 지난달 시작된 2012 회계연도를 통틀어 기존 인수한 제품들을 꾸준히 개발하고 산업군별로 특화된 솔루션을 제안한다는 시장 전략을 내세웠다.

원문경 한국오라클 애플리케이션 세일즈 부사장은 시장 패러다임으로 '비욘드ERP'를 국내에 확신시켜 애플리케이션 시장 1위를 탈환하겠다며 고객관계관리(CRM), 가치사슬계획(VCP), 제품수명주기관리(PLM), 기업성과관리(EPM) 등이 비욘드ERP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라클이 제시한 비욘드ERP 패러다임은 ERP솔루션으로 내부 정보만 다뤘던 환경을 벗어나 기업 안팎의 환경을 분석, 예측, 지원하기 위해 개별 애플리케이션 역할을 강화한 시스템을 요구한다.

원 부사장은 “기업들은 비욘드ERP를 통해 앞서 투자해온 ERP 가치를 높이고 비즈니스 지원 능력과 확장성을 더하게 된다며 지속 가능한 차별화를 만들어 낼 수 있게 된다”며 이는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인텔리전스(BI), 사용자 경험을 고려한 패러다임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기업들이 '표준화'를 위해 ERP를 도입한 뒤 '차별화'와 '생산성'을 위한 투자로 관점을 전환하는 추세다.

오라클은 이를 기회로 삼아 각 애플리케이션 제품별 시장, 산업영역별 요충지에서 업계 1위로 올라설 뜻을 분명히 했다. 이와 함께 시벨, 피플소프트, JD에드워드, 디맨트라, 애자일, 하이페리온 등 기업을 인수해 얻은 제품들에 '애플리케이션 언리미티드' 정책을 내걸고 기술 개발과 업그레이드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원 부사장은 오라클 애플리케이션을 쓰는 기업 78%는 최신 버전이나 바로 직전 제품을 쓴다며 그만큼 오라클 신제품에 최신 기술력과 시장 전략, 비전 실행력이 녹아 있다는 신뢰가 큼을 방증한다고 강조했다.

애플리케이션 '푸시' 전략은?

오라클은 비욘드ERP를 달성키위한 전략으로 공급망관리(SCM), CRM, PLM, 거버넌스 리스크 컴플라이언스(GRC), EPM 등을 나눠 공급하지만, '글로벌 비즈니스 유닛(GBU)'이라는 단위로 소매, 통신, 금융, 공공, 국방, 항공 등 산업군별 특화 솔루션도 제공한다. 월마트나 CJ홈쇼핑 등이 '리테일GBU', 한국전력이나 국세청 등이 'TUGBU', 은행이나 재무관리업체, 금융사가 'FSGBU'를 도입하는 식이다.

원 부사장은 본사 차원에서는 이미 주요 산업영역 전반에 오라클 고객사 비율이 1위라며 국방항공부문 상위 11개 기업, 자동차 OEM 제조사 300개사, 화학 산업 상위 10위업체중 5개사, 통신부문 상위 20개 회사 전부, 소매시장 제품업체 상위 100개기업 중 65개사 등이 오라클 솔루션을 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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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오라클은 경쟁사들과 달리 개방형 표준에 기반한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며 전체 솔루션을 오라클 기반으로 가지 않고 ERP와 일부 모듈이 경쟁사 기술을 쓰더라도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면서 제품개발, 인재개발, 고객과 파트너 관계 관리 등을 도입한 사례가 많다고 덧붙였다.

앞서 밝힌 대로 모든 오라클 애플리케이션은 단위 모듈로 공급 가능하다. '패밀리' 단위 또는 원스톱 형태인 '스위트' 패키지로도 쓸 수 있다. 이밖에도 기업들은 각 애플리케이션을 전통적인 '온프레미스' 방식대로 설치형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거나 퍼블릭 또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에서 돌릴 수 있으며 하이브리드 형태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