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 8소켓 x86 독식…“유닉스 노린다”

일반입력 :2011/07/08 10:37    수정: 2011/07/08 11:25

“슈퍼돔2 아키텍처를 적용한 프로라이언트 DL980 G7로 붙어서 진 적이 없어요. 유닉스 중심이었던 미션크리티컬 업무영역에 공급되는 유일한 x86서버죠. 하이엔드 x86시장에서 독보적인 제품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윤영웅 한국HP 비즈니스크리티컬시스템(BCS) 사업부 상무는 7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개최한 프로라이언트 DL980 G7 서버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HP 프로라이언트 DL980 G7 서버는 인텔 제온 E7 4870 프로세서를 통해 최대 80코어 및 4TB 메모리까지 확장 가능한 8소켓 x86서버 제품이다.

이 제품은 작년 9월 8일 첫 출시된 후 x86 기반 8소켓 이상 하이엔드 서버 부문에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IDC 보고서에 따르면, 8소켓 x86서버 시장에서 작년 4분기 92.1%, 올해 1분기 97.1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프로라이언트 DL980 G7은 HP가 MS 윈도, 리눅스 기반의 데이터베이스(DB) 통합시스템을 위해 전략적으로 출시한 제품으로 유닉스 서버인 슈퍼돔2의 프리마(PREMA) 아키텍처를 적용했다.

DL980 G7에 적용된 프리마 아키텍처는 슈퍼돔2에 소개된 리던던트 시스템 패브릭(Redundant System Fabric) 기술이다.

이는 이중화된 데이터 경로를 이용해 동적 라우팅 및 장애를 자가 치유하는 프로세서 인터커넥트 기술이다. 프로세서 간 통신 및 메모리 사용을 최적화할 수 있으며, 최대 성능을 80코어, 160쓰레드까지 손실 없이 증가시킬 수 있다. 메모리는 최대 4테라바이트(TB)까지 확장된다.

핵심은 후면에 장착되는 크로스바 노드 컨트롤러(XNC)다. 4소켓 셀보드를 상하단에 두고 후면에 위치하는 XNC는 스마트 CPU캐싱 기술을 이용해 프로세서간 메모리 접속을 최적화한다. XNC로 하나의 CPU가 다른 CPU 메모리에 접속할 때 지연시간을 없애는 것이다.

한국HP BCS사업부 서버마케팅 담당 양승호 차장은 “DL980이 타사의 8소켓 서버보다 강점을 보이는 기술력 차이가 바로 이 때문”이라며 “타사의 서버는 라우터가 없어 4소켓 이상으로 넘어갈 때 지연시간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메모리 장애 자동 격리 및 시스템 경로 동적 재구성 등 시스템 장애 시 자체 복원하는 자가 치유기술 등 유닉스 서버의 안정성을 보장하는 기술도 투입됐다. MCA(Machine Check Analyzer)를 통해 CPU안정성을 높였다.

양 차장은 “MCA 로깅 기술은 유닉스 쪽 특징인데, 장애요인을 분석하는 결과가 정확하기 때문에 유닉스의 안정성을 높이는 것”이라며 “X86은 모니터링 기법 같은게 없었는데 DL980은 미션크리티컬 환경을 프리마 아키텍처를 통해 대용량 트랜잭션을 처리하고자 하는 x86 서버 통합 환경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가치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DL980이 가장 많은 호응을 얻은 분야는 DB였다. DB서버용으로 높은 성능을 원하면서도 유닉스 서버로 가기에는 부담을 느꼈던 고객이 상당수였던 것이다.

양 차장은 “포털, 인터넷 쇼핑몰, 통신사 등의 MS SQL서버로 많이 공급됐다”라며 “금융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캐피털업체에서 BMT와 POC가 활발히 진행중이다”라고 말했다.

또다른 강점은 서비스다. 유닉스 서버에 제공하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x86서버 이용자들에게 제공해 미션크리티컬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

윤영웅 상무는 “크리티컬한 비즈니스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 HP만의 특화 서비스로써 업계 유일의 P24+CTR6hr 프리미엄 서포트를 제공한다”라며 “최고의 제품과 함께 최적의 미션 크리티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IBM 유닉스를 노리기 위한 HP의 하이엔드 x86서버는 아직 부족해 보인다. HP 역시 미드레인지 유닉스서버보다 IBM의 텃밭이었던 8소켓 x86시장을 주로 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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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훈 한국HP BCS팀 부장은 “HP의 DL980는 고객 요구사항에 따라 나오게 된 것으로 윈도서버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다”라며 “한 회사내 유닉스와 윈도서버를 쓰는 부서로 나는데, 윈도 부서 안에서 대형 통합시스템과 가상화를 필요로 하고 미션크리티컬 업무를 하길 원하는 트렌드 속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

양 차장은 처음 DL980을 맡게 됐을 때 RX시리즈는 바꿀 수 있지 않을까 했었는데, 대세가 슈퍼돔처럼 크게 움직이는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타사의 구형 유닉스 모델, 엔트리 레벨에서 웹이나 WAS부분을 DL980으로 경쟁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