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이번엔 끝장본다" 4G 전쟁

일반입력 :2011/06/28 15:23    수정: 2011/06/28 15:29

김태정 기자

국내 4세대 이동통신(4G) 기기 시장 패권을 놓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전면전에 돌입했다. 미국과 일본 등 해외서의 경쟁이 국내로도 이어졌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4G 롱텀에볼루션(LTE) 모뎀 및 공유기를 내달부터 출시한다. SK텔레콤-LG유플러스의 LTE 개통에 맞춘 행보다.

■7월1일 LTE 모뎀 첫 등장

삼성전자는 LTE 신호를 와이파이로 전환,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으로 무선 인터넷을 쓰게 하는 휴대형 공유기를 LG유플러스로 판매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LTE 전용 모뎀도 개발을 완료, SK텔레콤과 출시 일을 조율 중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오는 29일께 발표한다. LG전자는 USB 형태 LTE 모뎀을 내달 1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로 동시 출시한다. 최대 속도가 다운로드 100Mbps, 다운로드 50Mbps를 수준. 700MB 용량의 영화 1편을 1분 안에 내려 받는 속도다.

4G 뿐 아니라 기존 3G 네크워크를 자동 인식하는 특징을 갖췄다. LTE 망이 없는 지방에서 3G로 이용 가능하다는 뜻이다. 40g의 초경량, 초슬림 디자인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LG전자는 두 이통사로 모뎀을 동시 공급함에 따라 삼성전자 대비 경쟁 우위를 가질 것으로 기대 중이다. 삼성전자가 제품을 공개하면 직접적인 성능 비교가 가능할 전망이다.

■10월경 LTE 스마트폰 줄줄이

연말에는 LTE 스마트폰 판매 경쟁도 볼 만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이르면 오는 10월 출시를 예고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히트작 ‘갤럭시S2’에 LTE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 LTE(가칭)’를 개발 중이다.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1.7㎓ 듀얼코어 프로세서, 4.5인치 대화면 등의 사양으로 알려졌다.

출시 이통사는 SK텔레콤을 우선 검토 중이지만 LG유플러스 동시 공급 가능성 역시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서 LTE 스마트폰 ‘차지’를 출시, 해외 전시회 최고 제품상을 받는 등 선전 중이다. LTE 기술력이 세계 선두라는 뜻을 누차 강조했다.

LG전자 역시 지난달 미국에 LTE 스마트폰 ‘레볼루션’을 출시, 삼성전자와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프로세서를 비롯한 각종 사양을 올린 국내형 제품 준비에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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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배 LG전자 MC사업본부 전무는 “이미 북미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앞선 기술력으로 LTE 리더십을 확보했다”며 “올해 국내 4G 본격 상용화에 맞춰 다양한 제품군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HTC를 비롯한 해외 제조사들 역시 올 연말 국내에 LTE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들이 확보할 국내 LTE 시장 지분 규모도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