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 요금제 얼마나 비싸?

일반입력 :2011/05/20 11:42    수정: 2011/05/21 00:13

김태정 기자

4G 이동통신은 현 3G 대비 요금이 비싸며, ‘무제한 데이터’도 없을 가능성이 크다. 이통3사가 최종 결론을 내리기 전 잡은 방향성이다.

이 회사들이 롱텀에볼루션(LTE) 방식의 4G 이동통신망을 전국에 설치 중이지만, 요금제에 대해서는 함구하는 이유도 결코 저렴하지 않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TE 첫 도입이 오는 7월로 다가온 가운데 이통3사는 관련 요금제 책정을 앞뒀다.

문제는 투자비.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1조7천억원 투입을 발표했고, SK텔레콤과 KT도 자세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2조원 가량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그래도 요금인하 압박으로 주가가 추락하는 가운데, 4G를 시작부터 싸게 갈 수는 없다는 것이 이통3사 고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이통사 임원은 “LTE가 3G 대비 훨씬 우수한 성능을 보장하기에 적정 요금은 다소 비쌀 것”이라며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먼저 말을 꺼내지 못하는 난감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문제가 공식 거론된 사례도 있다. 배준동 SK텔레콤 네트워크CIC 사장은 지난 달 LTE 시연 간담회서 “LTE 무제한 데이터는 검토사항일 뿐 결정한 것이 없다”며 “LTE는 3G와 망이 다르기에 요금제도 달라야 하지 않겠느냐”며 여운을 남겼다.

이통사 자료에 따르면 LTE는 3G 대비 5~7배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를 보인다. 다만, 이 때문에 이용자들의 씀씀이가 커질지 여부는 미지수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중 절반가량인 600만명이 무제한 데이터를 이용 중이라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무제한 데이터 폐지 루머가 나오자 강력 반발한 이들이 이통사 뜻대로 움직일 가능성은 매우 낮다.

결국, 이통3사는 LTE 요금을 비싸게 받아야한다는 전략은 기본으로 잡았지만 여론을 의식해 말을 못 꺼내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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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방송통신위원회는 내주 쯤 통신료 인하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며, 이통사들과의 막바지 조율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통신료 인하의 적정선이 어느 정도 인지 고민 중”이라며 “무조건 요금을 많이 내리면 이통사들이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