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늦대응 '보더스'…파산 위기?

일반입력 :2011/01/04 09:29    수정: 2011/01/04 10:51

남혜현 기자

미국 대형 서점 보더스에 지급결제 연기와 구조조정이라는 악재가 겹쳤다. 전통적인 도서사업 축소 외에도 전자책 시장 늦대응이 재정 악화 원인으로 꼽혀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보더스가 경영 악화와 구조조정을 이유로 자사 최고 경영진 2명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공개된 미 증권거래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보더스의 토마스 카니 고문변호사와 스캇 라버티 최고정보책임자(CIO)가 회사 재정악화와 구조조정을 이유로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보더스 측은 "임직원들과 고용, 발전계획, 비용절감을 포함한 경영구조 개선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며 "이러한 과정의 일부분으로 자체 리더십 구조를 평가했고 결과적으로 몇몇 자리는 사라지거나 일부 임원이 회사를 떠나게 됐다"고 언급했다. 또한 "보고서대로 유동성 개선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연말 보더스는 재정관련 보고서를 통해 핵심 거래 관계에 있는 출판사와 유통업체 다수에 지급결제를 미루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 매출 감소로 재정적자가 심화된 것이 이유였다.

이와 관련 IT전문 매체 어버기즈모가 최근 보더스의 위기가 전자책 시장에 늑장대응을 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외신은 "전자책이 전체 서점의 판매량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아마존이나 반스앤노블에 비해 늦게 전자책 시장에 진출한) 보더스가 더 큰 위기에 처했으며 현재 그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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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은 최근 139달러짜리 킨들3를 앞세워 전자책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킨들3는 지난 연말 '해리포터: 죽음의 성도들'을 제치고 가장 많은 판매량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반스앤노블이 출시한 누크 역시 킨들만큼은 아니지만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반해 보더스는 최근에서야 캐나다 전자책 기업 코보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전자책을 판매하기로 했다.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것이 더 큰 위기를 불러온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