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지멘스, 모토로라 무선네트워크사업 인수

인수규모 12억달러, 19일 공식발표할 듯

일반입력 :2010/07/19 11:35    수정: 2010/07/19 12:06

노키아지멘스가 모토로라 무선사업부를 인수한다.

블룸버그, 로이터 등 주요외신은 노키아지멘스가 모토로라의 무선네트워크사업부를 12억달러(약 1조4천604억원)에 인수한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토로라와 노키아지멘스의 M&A 공식 발표는 19일 중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모토로라는 그동안 무선네트워크사업부와 휴대폰 사업부를 2개 회사로 나눈다는 계획하에 적합한 인수자를 물색해왔다. 당초 휴대폰 사업부를 먼저 매각하고 무선네트워크사업부와 기업솔루션사업부를 합쳐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었다.

모토로라의 휴대폰, 셋톱박스 사업부서 분사는 내년초로 예정됐다. 휴대폰 사업부 분사가 미뤄진 것은 최근 드로이드 등 모토로라 스마트폰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기업가치가 더 상승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노키아지멘스가 모토로라 무선네트워크사업부를 인수하기로 한 이유는 두가지로 요약된다.

모토로라의 네트워크 사업부는 아시아와 미국 시장에서 성과를 보여온 반면, 노키아지멘스는 이곳에서의 사업에 난항을 겪어왓다. 모토로라가 가진 대부분의 기술이 구형 네트워크 기술이지만 미국 버라이즌 와이어리스와 스프린트넥스텔, 일본 KDDI등에 더 직접적인 접촉을 가능하게 한다.

버라이즌 와이어리스는 내년 4G서비스 상용화를 목표로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중이다. 이미 4세대 이동통신 장비공급업체를 선택한 상태지만 경쟁사가 주춤할 경우 노키아지멘스에게 새로운 기회를 줄 수 있다.

또한 모토로라의 전송기술도 인수의 목적으로 보인다. 모토로라의 무선통신전송기술은 CDMA나 GSM 모두에서 음성, 데이터, 비디오 정보를 무선으로 전송하게 한다. 이 기술의 현금가치는 지난해 노텔 네트워크 무선사업부의 기술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진다.

반면, 모토로라는 ‘iDEN’으로 알려진 푸시투토크(PTT) 기술은 계속 보유할 것으로 전해졌다. iDEN 기술은 현재 미국 스프린트 넥스텔과 남미 넥스텔 인터네셔널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공공보안기술에 속해 계속된 분사압박 속에서도 끝까지 남겨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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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매각으로 모토로라의 네트워크 사업은 경쟁사보다 훨씬 작은 규모로 줄어들게 됐다. 최근 수년사이 이통사 고객들이 합병으로 줄어들고,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내세운 화웨이의 공세에 시달려 온 것도 사업부 축소를 부추겼다.

한편 이번 모토로라 인수전에는 화웨이의 분전이 두드러졌다. 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인수승인을 얻기 위해 여러 로비스트와 변호인단을 구성해 공격적인 인수작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몇주전 모토로라는 화웨이의 인수제의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