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슈퍼컴용 새로운 칩 개발 돌입

일반입력 :2010/06/14 18:08    수정: 2010/06/15 08:37

송주영 기자

월스트리트저널은 14일(현지시간) 인텔 개발자들이 새로운 슈퍼컴퓨터 칩 개발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 보도를 통해 기존 슈퍼컴퓨터 개발자들이 새로운 선택에 직면했다고도 분석했다.

인텔은 개인용 그래픽칩을 개발하는 '라라비' 프로젝트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인텔이 개발하던 기술은 슈퍼컴퓨터 속도 개선에 적용될 예정이었다.

인텔은 새로운 기술로 그래픽카드, GPU 시장 공략을 시도했다. 이 시장은 엔비디아, AMD 등이 커티고 있다. 이들 업체는 연구소, 슈퍼컴퓨터 시장 등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인텔과 경쟁중이다.

슈퍼컴퓨터는 기상예측, 주식매매전략, 생물학 연구 분야 등에 주로 이용된다. 즉 속도가 중요하다. 수천개, 수백만개의 코어 또는 엔진을 추가해 애플리케이션 속도를 높이는 방법은 현재도 연구중이다.

그러나 인텔이 라라비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새로운 슈퍼컴퓨터용 칩 개발을 선언하면서 인텔 기술을 기다렸던 이 분야 개발자들은 또 다른 선택에 직면했다.

PC, 서버에 기반한 인텔 칩이 나오기를 기다리거나 엔비디아나 AMD 그래픽칩을 이용하는 것 중 택일해야 하는 상황이다. 인텔칩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던 개발자들은 칩을 바꿀 경우 칩에 맞춰 소프트웨어도 다시 개발해야 한다. 그만큼 시간과 비용도 더 투입돼야 한다.

과거 슈퍼컴퓨터 개발자들은 인텔, AMD에서 개발된 x86칩으로 많이 이동했다. 지난해 시장규모는 86억달러 정도로 추정된다. 슈퍼컴퓨터 관련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인텔은 500대 슈퍼컴퓨터 중 80%를 점하고 있다.

인텔은 지난달 말 새로운 슈퍼컴퓨터용 칩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라라비, 싱글칩 크랄우드 컴퓨터 기술을 조합한 신기술이다. 칩의 코드명은 '나이츠 코너'다. 50개 이상 프로세서가 제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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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개 코어가 사용되는 AMD, 엔비디아 그래픽칩에 비하면 단순하단 것이 특징이다. 인텔은 나이츠 코너 상용화 시점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까지 공정 과정 준비가 끝날지도 미지수다.

인텔은 올해 연말까지 개발자용 툴은 내놓을 계획이다. 슈퍼컴퓨터 시장에서 엔비디아 텔사칩이 적용된 컴퓨터가 업계 2위까지 올라선 가운데 인텔의 최근 슈퍼컴퓨터 전략 수정으로 인한 향후 시장 판도 변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