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영웅전설 웹게임까지”…고전게임 리메이크 열풍

일반입력 :2010/04/27 11:43    수정: 2010/04/27 13:23

봉성창 기자

갈수록 게임이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게임의 재미는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 올드 게이머들의 불만이다. 외양은 더욱 화려하고 즐길 거리도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풍부해졌엠에도 불구하고 80~90년대 고전 게임이 주는 설레임과 중독성을 살린 게임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최근 인기 고전 게임을 리메이크한다는 소식이 잇따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온라인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재탄생될 이들 게임은 고전 특유의 게임성은 그대로 살리면서도 보편화된 네트워크 기술로 커뮤니티성을 통해 한층 나은 재미를 선사한다는 공통된 전략을 가지고 있다.

그중 지난 26일 일본 온라인게임사 게임온은 ‘은하영웅전설’을 웹게임으로 개발하기 위해 원작자인 다나카 요시키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해 화제다. 지난 1982년 출간돼 우주판 삼국지라는 평가를 받는 소설 ‘은하영웅전설’은 과거 PC게임 등 다양한 게임으로 개발돼 큰 인기를 끌었다. 게임온은 웹게임으로 개발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에 서비스할 계획이다.

그런가하면 엠게임은 지난달 고전 게임 ‘프린세스메이커’를 온라인화 한 ‘프린세메이커 온라인’을 개발한다고 밝혀 여성 게임 이용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90년대 국내 PC게임 시장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프린세스메이커’는 평소 게임을 플레이하지 않은 사람조차도 이름을 들어봤을 정도로 높은 인지도가 강점이다. 아버지가 돼 딸을 키워 공주로 만든다는 흥미로운 설정은 게임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개발 소식이 들리자 게임 이용자들은 벌써부터 게임이 나올지에 대해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심지어 일부 이용자는 취향을 고려해 딸 뿐만이 아니라 아들을 키우는 콘텐츠도 추가해달라고 요청할 정도다.

엠게임은 ‘프린세스메이커’를 활용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은 물론 웹게임, 소셜네크워크게임(SNG), 스마트폰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연내에 2종 이상의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시드나인엔터테인먼트는 캡콤코리아과 공동으로 지난 2007년부터 ‘마계촌 온라인’을 개발을 진행해 현재 공개가 임박한 상황이다. ‘마계촌 온라인’은 과거 인기 횡스크롤 액션 게임 ‘마계촌’ 시리즈를 모티브로 개발되는 온라인게임이다.

특히 CJ인터넷이 최근 시드나인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면서 ‘마계촌 온라인’ 역시 게임포털 ‘넷마블’을 통해 서비스될 것이 유력한 가운데 과연 ‘던전앤파이터’의 아성을 뛰어넘는 원조 횡스크롤 게임의 면모를 보여줄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이러한 고전게임의 온라인화는 대부분 게임의 판권을 가지고 있는 일본 게임사들이 온라인 게임산업 진출을 타진하면서 쓰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찌감치 코에이는 ‘대항해시대’를 온라인화해 일본은 물론 한국, 대만 등지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 좋은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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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들 게임은 높은 인지도가 가장 큰 무기다. 여기에 완성된 세계관과 커뮤니티 요소의 추가는 성공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는 요인으로 평가받는다.

이와 관련해 소프트맥스 이병희 팀장은 “고전게임의 리메이크는 최근 치열한 온라인게임 시장에 틈새를 공략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원작 게임사와의 원활한 협업이 밑받침돼야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