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KT, 2015년까지 'All-IP'로 체질 바꾼다

일반입력 :2009/01/20 19:07

김효정 기자

KT와 KTF가 20일 합병을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조만간 국내 첫 유무선 통합사업자로 태어날 통합KT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과감한 체질 변화를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회 자리에서 이석채 KT 사장은 "KT-KTF 합병은 단순한 기업의 합병이 아니라, 유무선 통합을 통해 침체된 국내 통신 및 IT산업에 하나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네이버의 성장이 국내 인터넷 업계와 서비스를 발전시킨 것처럼 그러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KT는 유무선 분리 구조를 벗어난 합병법인이 올 2011년에 약 20조7,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향후 5년간 5조원의 생산유발 및 3만명의 고용창출 등 직접적인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합병을 전담해 온 KT의 서정수 그룹전략CFT장은 "합병에 따른 유무선 통합으로 KT가 국내 IT산업의 재도약을 견인할 것"이라며 "이번 합병이 시장 점유율 상승이나 경쟁력 확보에 앞서 산업 재도약을 목표로 한다"고 주장했다.

그 방법으로 KT가 내세운 것은 서비스의 단계적 All-IP 변환. 어쩌면 주수익원인 KT 집전화(PSTN)와 정면으로 대치되는 서비스 기반으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KT는 All-IP 기반의 유무선 통합을 완성한다는 로드맵을 세웠다.

첫째, KT의 개별 서비스망을 IPTV, 인터넷전화 등이 원활하게 제공될 수 있는 프리미엄망으로 통합해 갈 계획이다.

둘째, 올 2015년까지 기존 400여개의 통신망 노드를 51개 유무선 통합망 노드 체계로 통합할 계획이다.

셋째, 올 2011년까지 IPv6를 적용할 예정이다.

넷째, 올 2015년까지 전국에 깔린 ADSL 망을 FTTH로 전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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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유무선 통합에 적합한 차세대 서비스 플랫폼 구축을 곧 착수할 계획이다.

KT가 All-IP로 갈 경우, 기존 PSTN 기반 서비스와 상당한 자기잠식 효과가 예상된다. 그러나 KT의 고위 관계자는 "IP로의 전환은 어차피 가야 할 길이다. 눈 앞의 이익 때문에 더 늦어진다면, 지금보다 더한 위기가 올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