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KTF 합병 결의…2011년 20조7,000억 매출 기대

일반입력 :2009/01/20 16:43    수정: 2009/01/20 19:17

김효정 기자

KT(대표이사 이석채 www.kt.com)는 본격적인 컨버전스 시대의 리더십을 선점하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동통신 자회사인 KTF와의 합병을 이사회에서 결의하고 방송통신위원회에 합병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KT는 KTF와의 합병으로 유무선 통신 컨버전스 산업을 선도하여 글로벌 사업자로 변화하고, 이를 통해 IT산업이 재도약하는 계기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합병추진배경을 밝혔다.

KT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이미 컨버전스 트렌드에 부응하여 이탈리아, 스위스 등 11개국은 단일기업이 유무선통신서비스 모두를 제공하고 있으며, 미국 등 11개국은 유선통신 모회사가 이동통신 자회사의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도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6개에 달하는 유무선사업자를 3개의 유무선통합사업자로 재편하고 컨버전스 환경에 대응하고 있다.

반면 국내 통신 시장은 유무선 분리 구조의 한계에 부딪혀 유선통신 분야의 성장 정체가 뚜렷하고, 이통 3사는 마케팅 비용(2007년 기준 5.4조원)이 투자액(2007년 기준 3.6조)의 1.5배 수준에 달하는 등 소모적인 마케팅 경쟁이 계속되어, 유선통신은 투자여력 저하, 이동통신은 투자의 인센티브가 부족한 위기에 처해 있다.

KT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합병법인의 지향점으로‘컨버전스 분야 리더십 발휘’, ‘글로벌 사업자로의 변신’, ‘유선사업 효율화’, ‘IT산업 재도약 견인’ 등 4가지를 정하고 2011년에는 약 20.7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향후 5년간 직접적인 효과로 약 5조원의 생산유발 및 약 3만 명의 고용창출 효과와 산업 내 건전한 경쟁과 새로운 시장 창출, 관련 기업 동반 성장 등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합법인의 조직은 독립경영체제를 도입하여 개인/홈(Home)/기업 고객부문 등으로 사업조직을 설계하고, KTF는 개인고객부문으로 독립 운영될 계획이다. 또한 이와 함께 창의적이고 성과지향적 사업환경에 맞는 직급체계 설계, 성과에 따른 탄력적 보수 운영체계 및 승진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석채 KT 사장은 “합병은 KT 한 회사의 문제라기보다는 대한민국 IT산업의 동맥경화를 막는다는 차원”이라며, “선발제인(先發制人), 즉, 빠르고 능동적인 대응만이 글로벌 경쟁의 승자로 생존하는 길이다. 합병을 통해 산업내 리더십을 회복하여 IT산업의 재도약을 이끌겠다”고 합병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KT가 합병안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의 인가를 받게 되면 임시주총을 거쳐 합병법인이 출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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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KT는 KTF의 2대 주주로 10.7%를 보유한 NTT도코모를 대상으로 5년 만기로 2억5천만 달러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교환사채발행대금은 NTT도코모가 보유하고 있는 KTF 주식의 60%를 양도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이는 합병을 위한 주식교환시 자사주를 최대한 활용하고 외국인 지분한도를 고려한 신주 발행 물량을 최소화함으로써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KT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