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 오픈마켓과 금융서비스 맞손

오픈마켓 앱 내 NH농협은행 상품 가입 가능

금융입력 :2018/10/15 18:07    수정: 2018/10/15 19:45

NH농협은행이 국내은행 최초로 외부 플랫폼에서 별도 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설치 없이도 상품을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11월 중 선보인다.

15일 NH농협은행 측은 쿠팡·티몬·위매프 등과 같은 오픈마켓과 제휴해, 은행 앱을 설치하지 않고도 오픈마켓 앱 내에서 입출식 상품이나 마이너스 대출 상품을 가입할 수 있게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외부 플랫폼에서 별도 앱 설치 없이 은행 상품을 가입하도록 한 것은 NH농협은행이 처음이다. IBK기업은행 역시 '티몬'에 온라인 지점을 냈으나 예·적금 계좌 개설은 IBK기업은행 앱을 설치해야만 했다.

NH농협은행 디지털금융부문 주재승 부행장은 "제휴를 논의하고 있는 오픈마켓에는 평균적으로 1천200만명 정도가 방문한다"면서 "입출식통장과 마이너스통장 개설을 오픈마켓 앱에서 해보려고 한다. 처음부터 다양한 상품을 추천해 무게감 있게 가기보다는 마치 오픈마켓 앱 내에서 일어난 것처럼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A 오픈마켓과 협의 중에 있으며, 어떤 제휴사든 상품을 고객들이 가입할 수 있도록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통해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사실상 인터넷전문은행을 뛰어넘을 수 있는 전략이 될 수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에도 자신의 은행 앱을 설치하고 가입해야 고객이 되는 한편, 이 같은 전략은 이미 가입한 유통 채널을 통해 비간접적으로 은행 계좌를 개설해 고객을 유치할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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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글로벌 진출을 꾀하는 일부 국내은행들은 해외의 유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제휴해 '에이전트 은행(Agent Bank)'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독립적인 은행으로 마케팅 전략을 가기 위해서는 국내에선 아직까지 비중이 높은 영업점 채널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국외에서는 바닥부터 인지도를 쌓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주 부행장은 "비대면 계좌 개설이 어려운 이유는 감독규정과 법 규제 외에도 은행의 내부통제(컴플라이언스)를 충족하는 범위를 초과하는 보안 절차 때문"이었다며 "이는 고객을 도둑으로 보는 것이다. 충분히 본인임을 인증했음에도 지속적으로 '정말 자신이 맞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계속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