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우버' 그랩 "한국 진출 NO…파트너 원해"

"쏘카와 말레이시아 공략...새 발표 있을 것"

인터넷입력 :2018/10/11 12:33

"한국 승차공유 시장에 진출할 계획은 없다. 동남아 시장에서 기회가 많고, 이 시장이 성장중이기 때문이다. 그랩은 매년 2배 이상 성장하고 있다. 내년에는 매출 20억달러(약 2조2천800억원)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밍마 그랩 대표는 11일 서울 그랜드 엠버서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며 한국 진출 가능성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신 밍마 대표는 "다른 기업들과 새로운 파트너십을 맺기 희망한다"며 올해 연말까지 30억달러(약 3조4천억원) 자금 조달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SK가 투자한 쏘카와 함께 말레이시아에서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다"면서 "그랩 드라이버가 쏘카 차량을 렌탈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인데, 조만간 새로운 소식을 발표할 기회가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랩은 '동남아 우버'로 알려진 승차공유서비스다. 택시 호출 서비스로 사업을 시작했으며, 현재 승차공유뿐만 아니라 핀테크, 택배 배달 서비스로도 사업을 확장했다. 현재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등에서 서비스 제공중이다. 본사는 싱가포르에 있다.

이 회사는 2012년 그랩택시 서비스를 첫 출시한 이후로 2014년부터 소프트뱅크와 디디추싱, 도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에서 투자받았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미래에셋과 네이버가 합동으로 만든 펀드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 SK 투자도 받았다.

밍마 대표는 먼저 모빌리티에 사전적 의미를 설명하며 그랩의 비전을 공유했다. 그는 "동남아 지역 모빌리티 이슈를 해결한다는 것은, 차량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뛰어 넘는 문제"라며 "그랩은 지난 6년간 여러 지역에서 유사한 교통체증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해결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랩은 현재 235개 도시에서 승차공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1억900만건의 모바일앱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800만명 이상의 그랩 서비스를 사용하는 소규모기업가가 있으며, 그랩은 1억명까지 그 규모를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음은 밍마 대표와의 일문일답.

밍마 그랩 대표

- 한국 기업들과 구체적으로 어떤 협력을 하고 있는지 말해달라.

"그랩은 오픈플랫폼을 통해 혁신적인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그랩과 비슷한 미션을 공유하는 플랫폼과 협력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의 발전과 모빌리티 문제 해결에 대해 공감하는 한국 기업들과도 마찬가지다.

SK와 현대자동차는 훌륭한 파트너다. 이 두회사와는 동남아 시장에서의 운송-교통 인프라 개선, 깨끗하고 안전한 전기자동차 관련 협력을 하고 있다. 삼성과는 플랫폼 보안성과 안전성에 대한 이슈를 공유중이다. 또한 삼성페이와 협력해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개선시키고자 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

- 동남아 시장에서의 모빌리티 관련 규제 환경은 어떠한가. 택시 등의 반발은 없었는지 궁금하다.

"그랩은 택시 회사나 정부, 규제당국 입장에서도 신뢰받는 파트너가 되고자 했다. 택시 호출 서비스로 시작했을 때 택시 기사들이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도와줬다. 싱가포르에서는 모든 택시 회사와 파트너다. 동남아 지역 여러 국가의 정부나 관계자들과 전반적인 소득 증진 등 유사한 비전과 목표를 공유했다."

- 한국 진출할 계획이 있나?

"없다. 동남아시장에서도 기회가 많고 성장중이다. 다른 기업들하고도 새로운 파트너십을 맺기 희망한다. 특히 동남아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싶은 한국 파트너를 만나고 싶다. 오늘은 그랩의 미션과 전략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었다."

- SK와는 어떤 관계인가?

"SK가 투자한 쏘카와 함께 말레이시아에서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그랩 드라이버가 쏘카 차량을 렌탈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다. 조만간 새로운 소식을 발표할 기회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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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량공유 서비스 회사에 조언을 한다면?

"사업에 대한 가치를 제고하길 바란다. 카풀은 이동성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단거리 배달 서비스를 만드는 등 카풀로 할 수 있는 일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