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네이버, '그랩'에 1억5천만달러 투자

공동 출자한 1조원 규모 아시아그로쓰펀드서 투자

인터넷입력 :2018/08/02 14:48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펀드가 동남아시아 승차공유시장 1위 업체인 그랩에 1억5천만달러(약 1천680억원)를 투자했다고 2일 밝혔다. 이 두 회사가 1조원 규모의 펀드 결성 후 이뤄진 첫 투자다.

그랩은 우버의 동남아 사업을 인수하면서 승차공유시장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현재 동남아 8개국 500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모바일 사용자를 바탕으로 식품, 배송, 모바일 결제, 금융 서비스 등의 서비스까지 확대하고 있다. 올해 10억달러(약 1조2천억원) 이상의 연간 매출이 예상되는 동남아 최대 모바일 플랫폼 기업이기도 하다.

그랩의 주요 주주로는 소프트뱅크, 디디추싱 등이 있다. 이번 투자에는 토요타, 오펜하이머펀드, 핑안캐피탈 등 세계 유수의 투자자들이 함께했다.

그랩

미래에셋은 네이버와 지난 3월 50%씩 공동 출자해 2천억원 규모의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펀드를 처음 결성했으며, 7월 1조원으로 증액했다. 미래에셋캐피탈이 운용을 담당하며, 유망기업 발굴과 검증에 미래에셋과 네이버의 글로벌 네트워크도 참여한다.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펀드는 동남아시아, 인도, 중국 등의 성장성이 높은 국가에서 전자상거래, 인터넷 플랫폼, 헬스케어, 소비재, 유통, 물류 등 기술의 발전과 소득증가로부터 장기적인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산업의 기업들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이번 펀드는 금융과 IT회사가 공동 투자하는 특성을 살려 재무적인 투자뿐만 아니라 해당 기업이 글로벌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또한, 아시아 지역에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 기업들과 현지 기업, 시장과의 가교 역할을 진행하며,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에 새로운 기회도 만들어갈 계획이다.

관련기사

정지광 미래에셋캐피탈 신성장투자본부장은 “이번 투자는 급성장하고 있는 동남아시아의 승차공유와 O2O 모바일 플랫폼에 대한 투자”라며 “향후 미래에셋과 네이버는 다양한 전략적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밍 마 그랩 사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금융 기관들을 그랩의 전략적 투자자 및 파트너로 맞이하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우리는 동남아 시장의 급성장하는 기회를 포착하기위해 그랩과 함께 하기를 열망하는 글로벌 전략적 투자자 및 파트너들로부터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