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료 0원 요금제, 개통 지연 없을까

온라인 개통으로 지연 처리 가능성 줄어...개통 인력도 여유

방송/통신입력 :2018/06/20 13:49

알뜰폰 사업자 에넥스텔레콤이 생활용품점 다이소에서 '0원 요금제'를 판매함에 따라 과거 0원 요금제 판매 시 발생했던 개통 지연 현상이 재반복되진 않을지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유통망 접근성과 개통 방법의 차이, 늘어난 인력으로 인해 개통 수요를 무리없이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고모바일은 2년 약정 시 데이터 100MB를 기본료 0원에 제공하는 에넥스텔레콤의 'A LTE데이터 100MB 약정 요금제'를 500개 다이소 직영 매장에서 판매한다고 20일 밝혔다.

에넥스텔레콤은 지난 2016년에도 0원 요금제를 출시했다. 우체국을 통해 기본료 없이 50분씩 무료 통화를 제공하는 'A 제로 요금제'를 내놓았다.

국내 최초로 나온 기본료 0원짜리 요금제에 소비자 반향은 컸다. 에넥스텔레콤 관계자는 "당시 일 개통 신청이 5천건 접수됐다"며 "이는 이통사에서도 흔치 않은 경우"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개통 문의가 폭주하면서 출시 4달째인 2016년 4월 신규 가입을 무기한 중단한 뒤 우체국 매장 판매를 철수했다. 개통을 제때 처리할 여력이 안 된다는 게 이유였다.

반면, 이번에 출시한 0원 요금제의 경우 개통 지연 사태가 재발되지 않을 거라는 게 다이소, 에넥스텔레콤, 고고모바일 입장이다.

우선 판매 매장의 차이를 들었다. 에넥스텔레콤 관계자는 "우체국에서 판매한 0원 요금제보다는 소비자 반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이소 직영매장 500곳에서 판매하는 이번 요금제와 달리 당시에는 전국 우체국 매장 1천여개에서 개통 접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체국에서의 알뜰폰 판매는 당시 방송, 신문 등 전 매체에서 홍보가 됐다"이라며 "다이소 매장에서 알뜰폰 유심을 판매하고 있다는 것을 아직은 소비자들이 잘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개통 처리 인력도 늘어났다. 에넥스텔레콤 관계자는 "2016년 당시 가입 접수가 몰려서 2.5배로 늘린 개통 상담 인력을 현재 유지 중"이라고 답했다.

개통 절차가 전면 온라인으로 진행돼 처리가 수월하다는 것도 요인 중 하나다.

고고모바일 관계자는 "다이소 유심의 경우 구매자가 개통 정보를 고고모바일 홈페이지에 전부 기입하고, 입력된 내용을 토대로 자사 인력이 개통을 처리하는 방식"이라며 "과거 가입자가 말하는대로 개통 관련 정보를 받아적고 처리하던 방식보다 훨씬 개통이 쉽다"고 언급했다.

관련기사

다이소 관계자는 "아직 소비자들이 유심 판매 사실을 잘 인지하지 못해 개통 수요 과열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진 않는다"고 답했다.

고고모바일에 따르면 지난 3월 다이소 유심 판매를 실시한 이후 월마다 50%씩 개통 물량이 늘고 있지만, 아직은 그 수치가 크지 않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