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트위터 모바일 개발 플랫폼 '패브릭' 인수

인터넷입력 :2017/01/19 11:07

손경호 기자

구글이 트위터의 모바일 앱 개발 플랫폼인 '패브릭(Fabric)'을 인수했다. 구글은 이를 통해 개발자 툴 유료 사용자들을 확대하는데 집중하며, 트위터는 비핵심 부서를 매각해 실적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트위터가 2014년부터 서비스하기 시작한 패브릭은 모듈형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로 개발자들이 그들이 만든 앱을 개선하기 위해 여러 서로 다른 툴들을 활용할 수 있게 돕는다. 현재 58만여명 개발자들이 패브릭을 활용 중이며, 이들이 개발한 수많은 앱들이 25억개 모바일 기기에서 사용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지속적으로 실적압박을 느낀 트위터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패브릭과 같은 비핵심 부서를 매각하는 결정을 내렸다. 갑작스럽게 서비스를 종료하는 선택을 하는 대신 이를 인수한 구글이 패브릭과 관련 툴들을 운영한다. 개발자들 입장에서는 특별히 변경해야하는 사항은 없다는 설명이다. 아직 정확한 인수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트위터는 기업용 개발자 툴인 패브릭을 매각하는 방법으로 자사 핵심인 광고 및 데이터 비즈니스를 건드리지 않으면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우회로를 찾겠다는 생각이다. 구글은 인수한 개발자 툴들을 활용해 모바일 앱 개발자들을 유료 고객으로 전환하는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패브릭은 각종 충돌오류를 보고하는 솔루션인 '크래시리틱스(Crashlytics)', 모바일앱 분석툴인 '앤서스(Answers)', 비밀번호 없이 문자메시지 로그인을 지원하는 '디지트(Digit)' 시스템 등을 서비스 해왔다. 크래시리틱스는 2011년 설립된 회사로 2013년 3천820만달러에 트위터에 인수된 회사의 이름이기도 하다. 구글이 인수 작업을 완료하기까지 디지트는 트위터가 운영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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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브릭 팀은 블로그를 통해 "우리는 패브릭을 위해 다음 단계에 들어왔다"며 "구글 개발자 프로덕트 그룹에 합류해 파이어베이스 팀과 함께 일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구글 파이어베이스 프로덕트 매니저인 프란시스 마는 "우리의 목표는 거의 같다"며 "개발자들이 더 나은 앱을 개발하고 그들의 비즈니스를 키우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트위터는 퍼블리셔 플랫폼, 트위터 키트, 그닙(Gnip), 트윗덱과 퍼블릭API, 광고API 등 다른 개발자용 서비스들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투자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들은 모두 트위터의 핵심 비즈니스와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