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오프라인으로...야놀자가 본 O2O 사업의 미래

인터넷입력 :2016/08/02 17:31    수정: 2016/08/02 18:19

황치규 기자

O2O 서비스는 최근 IT업계 이슈의 중심에 있지만 지속 가능성 측면에선 불확실성이 큰 게 현실이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O2O로 과연 돈을 벌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현장에서는 O2O 서비스를 통해 가맹점들로부터 수수료나 광고를 받는다고 해도 이것 떼고 저것 떼고 나면 남는 게 별로 없다는 푸념 섞인 얘기도 많이 들린다.

차량 공유 서비스로 유명한 우버가 중국 시장에서 비용 부담을 이기지 못해 현지 업체 디디추싱에 현지 사업을 매각키로 한 것은 O2O 서비스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수익을 내기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O2O 서비스 무대에서 10년 넘게 활동해온 야놀자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수수료 중심 O2O 모델에서 벗어난 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변화의 핵심은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으로의 영토 확장이다.

온라인만 해서는 O2O 업체가 먹고 살기 힘든 만큼, 오프라인으로 진출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것이다. 야놀자 이수진 대표는 지난 4월 150억원 추가 투자를 유치하면서 "O2O 기업 특성상 경쟁이 심한 온라인 사업만으로 수익모델을 만들기는 한계가 있다"면서 오프라인 사업을 통한 수익 창출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프랜차이즈로 고속 성장 노린다

야놀자 오프라인 비즈니스는 중소형 숙박 프랜차이즈, 숙박 시설에 필요한 비품 공급 사업으로 나뉜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기반으로 오프라인 사업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고 고객들에게 통합된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는데도 초점이 맞춰져 있다.

2일 야놀자가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는 오프라인 사업 강화 의지가 더욱 두드러졌다.

왼쪽 야놀자 김종윤 부대표, 가운데 야놀자 이수진 대표, 오른쪽 야놀자 F&G 김영수 대표

야놀자는 이날 간담회에서 숙박 가맹사업 5년만에 전국 가맹 100호점(가맹 계약 기준)을 돌파했다면서 야놀자 프랜차이즈 사업을 미국 베스트웨스턴, 홀리데이인, 프랑스 이비스와 같은 중소형 숙박 브랜드로 키운다는 비전을 반복해서 강조했다.

야놀자는 2011년 8월 중소형 숙박 브랜드 '호텔야자'를 내놨고 이후 실속형 소형 숙박 브랜드 '얌'과 관광호텔급 브랜드 'H에비뉴'를 추가해 모두 3개 브랜드를 운영 중으로 2017년까지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객실 1만개를 확보한다는 것을 목표로 내걸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 매출이 이전보다 많이 늘어난 만큼, 네트워크 확대에 별 어려움은 없을 보고 있다. 야놀자가 프랜차이즈 100개점의 손익 변화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가맹점 제휴 이후 매출은 2배 늘었고 비용은 15% 줄었다.

야놀자는 프랜차이즈 사업 확대와 함꼐 중소형 숙박하면 먼저 떠오르는 러브호텔이라는 이미지와도 결별하겠다고 선언해 주목된다. 이를 위해 야놀자는 성인용품을 객실 기본 비품으로 비치하지 않고 성인방송 채널을 제외하며 주차장 가림막도 없앤다는 방침이다.

■IoT 활용해 오프라인 운영 역량 극대화

야놀자는 오프라인 사업 운영 역량 확대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오프라인 숙박 시설과 관련해 제각각 돌아가는 프로세스를 표준화해 운영 역량을 강화해야 수익성을 높이고 고객들에게 일관된 서비스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야놀자는 IoT 기술을 전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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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를 활용해 인테리어, 비품 등 하드웨어를 표준화하고, 세탁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서비스까지도 체계화해 고객들이 쉽게 숙박 품질을 판단하고 믿고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는 전략이다. '브랜딩 더 언브랜드'(Branding the unbranded)란 슬로건 아래 2020년까지 비품, 세탁 등 MRO 서비스, 야놀자 IoT 기반 통합 솔루션을 적용한 객실수를 프랜차이즈 포함해 20만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올초 야놀자는 IoT 기술 강화를 위해 무선 절전 시스템 전문 업체 커누스와 지분 투자를 통한 전략적 제휴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