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스타트업 캠퍼스 "韓 실리콘밸리 꿈꾼다"

창업교육-상담-투자유치 등 전방위 지원

방송/통신입력 :2016/07/12 16:27    수정: 2016/07/13 08:11

한국의 실리콘밸리를 지향하며 지난 3월 개소한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가 창업을 꿈꾸는 젊고 혁신적인 창업 기업들이 성장 기반을 다지는 메카로 주목 받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12일 경기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창조경제 혁신상품 전시관, 입주 스타트업 네트워킹 행사 현장, K스타트업 그랜드챌린지 국내 오디션 등을 공개했다.

스타트업 캠퍼스는 ‘K-ICT 혁신 허브’(1, 2동)와 ‘K-글로벌 스타트업 허브’(3동) 3개 동으로 구성돼 있으며, 최종 스타트업 보육공간만 200개 이상이 마련될 예정이다. 정부는 혁신상품 수출지원을 위한 창조경제 혁신상품 전시관, 경기혁신센터의 글로벌 진출 지원 등 16개 프로그램에 올해 421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 직원이 이리언스의 홍체인식 기기를 설명하고 있다.

■혁신상품 전시로 해외 바이어 눈길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 내에 위치한 K창조경제 혁신상품 전시관에는 전시품 34점이 전시돼 있으며, 88개 기업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제공한다.

미래부와 경기혁신센터는 방문객 대상으로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전시관에 상주하는 큐레이터가 방문 목적에 따라 이들을 안내하고 있다. 지난 달 말 기준으로 1200 여명의 방문객들이 다녀갔다.

이날 소개된 대표적인 전시 상품은 ▲피부 상태와 주변 환경을 측정해 피부 관리를 도와주는 웨이웨어러블사의 ‘웨이’ ▲브레이크 시스템으로 낙상사고를 예방해주는 YB소프트의 ‘낙상방지 휠체어’ ▲홍채로 간편결제가 가능한 이리언스의 ‘아이리스키3’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스마트기기 닷의 ‘점자 스마트워치’ 등이다.

김종갑 본투글로벌센터장이 국내 스타트업 기업들의 해외 진출 지원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본투 글로벌 센터, 韓 스타트업 해외 진출 지원

판교 스타트업 3동 2~4층을 사용하는 K-ICT '본투글로벌 센터'는 스타트업의 해외 창업과 진출을 전문으로 돕는 지원기구다. 2013년 9월 상암 누리꿈스퀘어에서 개소해, 올 3월 현재 위치로 이전해 왔다.

본투글로벌 센터는 국내 스타트업에 법률, 특허, 회계, 마케팅, 통번역, 투자 유치 등을 제공한다. 현재까지 해외 법인 설립 26건, 투자 유치 40건(303.24억원), 해외 사업 제휴 198건, 해외 특허출원 358건 등의 성과를 기록했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제이디사운드사가 개발한 디제잉 하드웨어 기기 ‘몬스터 고디제이’다. 이 회사는 일본 등 해외 클라우드 펀딩 사이트에서 높은 금액의 투자금을 모집했다.

제이디사운드의 휴대형 디제잉 기기 몬스터 고디제이.

또한 한류 연예인 화보를 VR 콘텐츠로 제작하는 제이지컴퍼니도 본투글로벌 센터가 성공을 기대하는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가 서비스 하는 디지털 매거진 지오아미코리아는 VR 기기에 장착한 스마트폰에 콘텐츠 카드를 가져다 대면 자동으로 360도 영상이 플레이되는 서비스다.

본투글로벌 센터는 기술적인 역량을 갖췄지만 해외에서 기업을 경영하기 위한 현지 지식과 네트워크가 부족한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창구 역할을 수행한다. 센터는 약 두 달에 한 번 입주 기업을 공모해 선발하며, 1년 단위로 평가해 재입주와 퇴출을 결정한다. 입주 기간 동안 기업은 임대비용 대신 관리비만 내면 된다. 특허 등록비도 80%까지 지원해준다.

김종갑 K-ICT 본투글로벌센터장은 “한국에서 기업가치 1조원 수준의 유니콘 기업이 10개 정도 나와야 한다”면서 “현재 바이오 융합과 교육 쪽에 많은 가능성이 있는데, 본투글로벌 센터 지원을 통해 2~3년 내에 2개 이상의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 예선에서 심사위원들이 피칭을 듣고 있다.

■해외 스타트업 韓 진출 프로그램…국내 기업 네트워킹 강화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는 해외 우수창업, 기술인재가 국내에 유입될 수 있도록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한국이나 아시아에 진출 의향을 가진 외국 스타트업을 발굴, 지원함으로써 국내 기업들의 해외진출을 돕는다는 취지다. 이번 행사에는 124개국에서 2439개 팀이 신청해 60:1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도와 미국에서 가장 많은 스타트업이 신청했다.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 네트워킹 현장.

스타트업 캠퍼스는 1차 예선 때 원격 인터뷰와 현지 공개 오디션 등을 통해 80팀을 선발했고, 2차 예선을 통해 40개 팀을 선발할 예정이다. 또 최종 우승팀 20곳에는 팀당 4천만원을 6개월에 걸쳐 지급하고 창업비자 취득 지원, 국내 정착 시 발생하는 여러 애로사항들도 컨설팅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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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매년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를 진행, 매년 행사 규모를 키워 향후 대기업 후원 유치까지 고려한다는 계획이다.

김득중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단장은 “글로벌 창업 인재의 아이디어와 혁신기술을 국내로 흡수하고, 국내 스타트업과 협업을 통해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을 지향하는 유망 벤처 육성이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의 취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