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다르지?" 카카오드라이버 써보니...

편리한 기능 장점...가격은 좀 비싼 듯

인터넷입력 :2016/06/01 09:36    수정: 2016/06/02 14:52

카카오 대리운전 서비스 '카카오드라이버'가 31일 공개됐다.

카카오드라이버는 카카오택시의 대중성에 수익성까지 결합한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는 서비스다. 카카오 O2O 사업의 성패가 카카오 드라이버에 달렸단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그만큼 전략적으로 카카오에게 중요한 서비스다. 기자는 31일 늦은 밤 카카오 드라이버를 직접 이용해 봤다.

■ 전화로 서비스 신청할 때보다 훨씬 빨라

일정이 있었던 장소에서 기자가 살고 있는 집까지 대리운전 서비스를 이용하면 보통 2만원의 요금이 나온다. 카카오드라이버 기본 요금은 1만5천원. 여기에 거리와 시간을 측정해 요금이 1천원씩 추가되는 방식이다. 카카오는 이를 앱미터 방식이라 칭한다.

우선 서비스 이용을 위해 앱을 깔고 난 후 보유하고 있는 차량 정보를 등록했다. 이는 적합한 기사 배정을 위한 정보이다. 보유 차량은 최대 10대까지 추가할 수 있다. 차량 정보를 등록한 다음 결제를 위해 카카오페이와 연동하면 끝이다. 기자는 카카오페이 가입자이기 때문에 카드 정보를 별도로 입력할 필요가 없었다.

위치서비스를 활성화하면 앱이 자동으로 현재 위치를 잡는다. 도착지를 입력하면 예상요금이 나온다. 사용자가 입력한 출발지와 도착지 정보를 바탕으로 카카오의 실시간 최적경로 기준을 통해 예상요금이 산출된다. 이는 실제 운행 시 교통상황이나 운행 경로에 따라 실제 요금과 차이날 수 있다.

카카오드라이버 이용 화면(사진=지디넷코리아)

예상 금액은 2만4천원에서 2만7천원. 그 동안 지불했던 금액인 2만원에 비해선 20%이상 비싼 금액이다.

카카오드라이버 호출하기 버튼을 눌렀다. 호출은 중간에 취소할 수도 있지만, 다소 신중할 필요는 있다. 호출이 완료되면 이미 배정된 기사가 이동중인 상태이기 때문이다.

3분정도 거리에 있는 대리운전 기사가 배정됐다. 전화로 대리운전 서비스를 이용했을 때는 상상할 수 없었던 속도였다. 목적지를 상세히 설명할 필요도 없었다. 기자가 있는 위치로 기사가 알아서 찾아왔다.

기사의 이름과 가입된 보험회사 이름이 앱 화면에 떴다. 어떤 기사가 오는지 미리 알 수 있어 다소 마음이 놓였다.

■ 요금 실랑이 할 필요 없어…운행 끝난 뒤엔 기사 평가도 가능

집에 가는 내내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다. 이 대리운전 기사는 기존에 소속돼 있는 대리운전업체와 카카오드라이버를 둘 다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수료 부분에서는 카카오드라이버와 기존 업체들과의 큰 차이점은 못 느끼겠지만, 보험 부분에 있어서는 카카오드라이버가 더 낫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기존 업체는 대물 보험 보장 금액이 적지만, 카카오드라이버는 1억원까지 된다"며 "비슷하지만 (정책적인 부분에서)카카오드라이버가 좀 더 투명하고, 보험 보장 금액이 늘어나 기사 입장에서는 좋다"고 말했다.

또 그는 "그동안 대리운전 요금은 손님이 많이 붐비는 시간대에 비싸졌는데, 카카오드라이버는 거리와 시간에 따라 측정되기 때문에 손님하고 요금 갖고 실랑이 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집에 도착하고 나니 카카오드라이버 앱에 결제될 금액이 떴다. 2만 4천원. 예상 금액과 딱 들어맞았다. 카카오가 현재 카카오드라이버 출시를 기념해 1만원 쿠폰을 제공하고 있어 총 결제 금액은 1만4천원이 됐다.

운행이 끝나면 사용자가 기사를 평가할 수도 있다. 평가 내용은 카카오택시와 마찬가지로 기사에게는 노출되지 않는다.

카카오 드라이버

그동안 현금이 없으면 아무리 카드 결제가 가능한 대리운전 서비스라 하더라도 이용하기 부담스러웠는데, 카카오드라이버는 오직 카드로만 결제할 수 있고, 기사와 금액에 대한 딜을 하지 않아도 돼 서비스를 깔끔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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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서비스 제공 업체에서 알려주지 않으면 대리운전 기사의 보험가입 여부를 제대로 알 수 없었는데, 카카오 드라이버는 서비스 이용 전에 기사 이름과 함께 보험 가입 업체 이름까지 노출돼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었다.

기존에 이용했던 업체보다 최소 20%이상 더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 일반 사용자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서비스 이용 전에 예상 금액이 뜨고, 이 금액이 부담스러운 사용자들은 다른 업체를 선택할 수 있어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