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드라이버, 대리운전시장 접수할까

"택시보다 좋은 출발 기대"

인터넷입력 :2016/05/15 15:29    수정: 2016/05/16 09:50

황치규 기자

1분기 실적 집계 결과 카카오는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했고 영업이익은 반토막이 났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카카오가 풀어야할 숙제는 크게 2가지로 요약된다. 부진한 광고 매출을 늘리는 것, 그리고 O2O와 게임 사업에서 의미있는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특히 많은 실탄을 쏟아붓고 있는 O2O 사업에서 어느정도의 성과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카카오를 바라보는 시선도 긍정론과 회의론 사이를 왔다갔다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의 미래가 O2O에 달렸다는 것이 회사 안팎의 시선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택시에 이어 올해 상반기 대리운전 서비스인 카카오드라이버, 미용실 서비스인 카카오헤어샵 등 신규 O2O 서비스를 공개한다. 하반기에는 주차 및 홈크리닝으로 영토를 확장한다.

현재로선 4개 서비스 중 카카오 드라이버가 가장 먼저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성공 가능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봤을 때 현재로선 카카오 드라이버가 가장 큰 관심을 끄는 분위기다. 카카오 내부에서도 카카오 드라이버에 거는 기대가 나름 커보인다.

카카오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카카오 드라이버에 대한 가능성을 강조하는데 많은 비중을 할애했다.

카카오 드라이버

분위기가 나름 긍정적이다는 선에서 언급을 마친 카카오헤어샵과 달리 카카오 드라이브에 대해서는 성공적으로 안착한 카카오택시와도 비교한 것은 물론 애널리스트들이 궁금하는 숫자들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국내 대리운전 기사 숫자는 12~15만명 수준이다. 카카오는 "카카오에 대한 대리 운전 기사들의 반응이 대단히 좋다"면서 "상반기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시작할 시작할 시점에는 4~5만명의 기사들과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2만명의 기사들과 시작한 카카오택시보다는 나은 출발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카카오택시는 지난해초 2만여명의 기사들의 참여속에 시작해 1년만에 기사 회원수가 21만명으로 늘었다.

국내 대리운전 시장 규모는 최소 연간 3조원으로 추정된다. 수수료 시장만 쳐도 5,000억원을 넘는다. 카카오에 따르면 그간 대리운전기사들은 운행요금의 20~40% 수준의 수수료를 대리운전업체에 납부할 뿐 아니라 연평균 백만원 이상의 보험료, 월 4~5만원 가량의 대리운전 프로그램 사용료를 별도로 부담해왔다. 또 일정 금액을 대리운전 업체에 예치해 두어야 했고, 호출을 취소할 경우 취소 수수료를 내야하는 등 운행수수료 외 여러 비용들도 기사 몫이었다.

반면 카카오는 카카오드라이버 운행수수료를 전국 20%로 통일하고, 이외 어떤 비용도 청구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는 카카오 드라이버를 통해 어느정도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좋은 반응을 얻을 경우 수천억원을 벌어들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카카오는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카카오택시 서비스에 대해서도 하반기 수익 모델을 본격 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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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택시 기사 회원수는 22만명 수준이다. 하루 평균 호출수만 40~50만에 이른다. 카카오는 "방대한 트래픽을 효율적으로 수익화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올 하반기에는 택시에서도 수익 모델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택시 기사를 상대로 과금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카카오택시 유료화 방안은 베일속이다. 회사 내부에선 지금 서비스는 그대로 두고 부가 기능을 추가하면서 유료로 제공하는 방안들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