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7월 판매 1위' 싼타페 더 프라임

정숙성, 가속성능 두마리 토끼 잡아...비싼 옵션 가격이 흠

카테크입력 :2015/08/23 16:06    수정: 2015/08/23 17:12

‘실제 주행상황에 맞춰 철저하게 재정비된 안전기술’

현대자동차가 지난 7월 기준 RV 가격표에 언급한 ‘싼타페 더 프라임’의 안전 사양 특징이다.

현대차는 지난 6월초 싼타페 더 프라임을 상품성 개선 모델로 출시했다. 내외관 사양은 이전 세대 모델에 비해 큰 차이점은 없지만,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가 주관하는 부문 정면 충돌 테스트(스몰 오버랩 테스트) 대응을 위해 차체 보강재를 확대 적용했다.

현대차가 싼타페 더 프라임에 차체 보강재를 확대 적용한 이유는 따로 있다. IIHS는 지난 5월 현대차 싼타페가 종합 안전 테스트에서 '미흡(Marginal)'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곧바로 명예 회복을 위해 싼타페 더 프라임을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싼타페 더 프라임은 지난 6월 출시 이후 올 뉴 투싼을 넘어서는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6월 싼타페 더 프라임은 전년 동월 대비 16.1% 증가한 9천73대가 판매됐고, 7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무려 64.3% 급증한 9천942대가 판매됐다. 7월 국내 완성차 업체 내수 판매 1위 기록이다. 안전성 강화 전략이 싼타페 판매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차체 보강재가 확대 적용돼 미국 IIHS 스몰 오버랩 테스트에 대응한 싼타페 더 프라임 (사진=지디넷코리아)

■"싼타페는 남녀노소가 좋아하는 SUV“

지난 6월 서울 강남에서 열린 싼타페 더 프라임 신차발표회 후 두 달만에 싼타페 더 프라임을 경기도 분당 현대차 시승센터에서 다시 만나봤다. 시승한 모델은 2.0 익스클루시브 모델(디젤)로 최상급인 익스클루시브 스페셜보다 한단계 아랫등급이다. 경기도 분당에서 서울 내곡IC까지 분당-내곡간 고속화도로 왕복 22km을 짧게 시승해보며 싼타페 더 프라임의 특징을 살펴보기로 했다.

싼타페 더 프라임은 외관 차체 보강재 적용, 국산 SUV 최초 100만 화소 후방 카메라 적용 등을 제외하면 이전 모델에 비해 큰 차이점은 없다.

시승에 동승한 현대차 시승센터 직원은 “그동안 싼타페 더 프라임에 대한 대기수요가 많았다”며 “특히 2.0 모델은 이전 세대에 비해 가격 변동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더 많은 고객들이 싼타페 더 프라임을 찾는 것 같다”고 밝혔다. 싼타페 더 프라임 2.0 모델의 판매 가격은 2WD모델이 2천817만원~3천318만원, 4WD모델이 3천195만원~3천528만원이다.

싼타페 더 프라임의 휠베이스(측간거리)는 2천700mm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특히 싼타페 더 프라임의 뒷공간은 남녀노소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직원은 “어린 학생들의 경우, 싼타페 더 프라임의 뒷좌석을 타고 만족감을 보인 경우가 많았다”며 "아이들을 고려해 싼타페 더 프라임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많아지는 추세"라고 밝혔다.

직접 시승해보니 남녀노소가 충분히 좋아할 수 있는 SUV임에는 틀림없었다. 차체보강재 확대 적용으로 운전자 입장에서는 충돌시 차량 안전에 대한 우려를 한시름 놓을 수 있을뿐더러, 공간도 넓어 조수석이나 2열 좌석 탑승객에도 큰 만족감을 줄 수 있다는 확신감이 들었다. 미국 IIHS가 추후 진행할 또다른 스몰 오버랩 테스트에서 싼타페 더 프라임의 안전성이 입증되면 지금보다 더 큰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문제 됐다던 싼타페 빗물 누수 문제는 해결됐을까? 동승한 현대차 직원은 “한때 싼타페 빗물 누수 문제가 이슈화 된 이후로 회사 차원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한 것으로 안다”며 “최근 2~3개월간 빗물 누수로 인한 불만 사항은 아예 없다”고 밝혔다.

키 182cm 가량 되는 기자가 타도 여유로운 싼타페 더 프라임의 뒷좌석. 주먹 한개 반 이상 정도 들어가는 레그룸이 확보됐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정숙성·가속성능 두 마리 토끼 잡아, 생각보다 약한 제동성능

싼타페 더 프라임 2.0 모델에 탑재된 e-VGT 엔진은 최고출력(PS) 186마력, 최대 토크 41.0kg·m의 힘을 발휘한다. 복합 연비는 13.8km/l(18인치, 2WD 기준)다.

정체가 심한 분당 서현역 구간을 지난 후 분당-내곡간 도시고속화도로에 진입하면서 싼타페 더 프라임의 가속성능을 살펴보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가 “싼타페 더 프라임에는 흡차음재를 보강해 엔진 냉간 시 진동을 개선했으며, 공회전 진동과 로드노이즈까지 줄여 프리미엄 SUV로서의 정숙한 승차감을 구현했다”고 설명했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말대로 싼타페 더 프라임은 정숙성과 가속성능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느낌이다. 시속 110km/h에 접어들자 풍절음 등이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코너링 구간에도 안정감 있다.

다만 브레이크는 다소 아쉽다. 싼타페 더 프라임의 브레이크 제동 성능은 아랫 등급인 올 뉴 투싼과 쌍용차 엔트리급 SUV 티볼리에 비해 떨어지는 느낌이다. 가속 성능에 브레이크 제동 성능까지 갖춰진다면 금상첨화였을 것. 현대차가 이점을 생각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든다.

짧은 시승을 마치고 연비를 살펴본 결과 4.2km/l로 시작한 트립컴퓨터 평균 연비는 9.2km/l로 마무리됐다. 시승 소요 시간이 짧은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다. 고속도로에서 정속 주행을 진행한다면 공인 연비에 근접하는 연비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시간 제약 때문에 좀 더 시승을 못했다는 것이 아쉽다.

이전 모델에 비해 큰 차이점이 없는 싼타페 더 프라임 뒷 모습. 100만 화소 급 후방카메라가 탑재됐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비싼 옵션 값 ‘최고 옵션 비용 260만원’

이날 시승한 싼타페 더 프라임 2.0 익스클루시브 모델에는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 등이 빠졌다.

이 사양들은 드라이빙 어시스트 패키지 II 옵션 사양에 포함됐다.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 어드밴스드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 다이내믹 밴딩 라이트 등이 포함된 사양으로 비용은 무려 260만원이다. 싼타페 더 프라임 옵션 사양 중 가장 비싸다. 심지어 이 사양은 최고급 트림인 익스클루시브 스페셜에서만 적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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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인치 스마트 내비게이션이 탑재된 싼타페 더 프라임 내부. JBL 사운드 시스템이 포함된 8인치 내비게이션 옵션비용은 총 260만원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싼타페 더 프라임에는 JBL 스피커가 탑재됐다. JBL 스피커 사양이 포함된 8인치 스마트 내비게이션 비용은 225만원으로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 옵션 사양을 포함시키에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현대차는 지난 6월 신차 발표회 당시 “더욱 완성도 높은 디자인, 강화된 안전성능, 프리미엄급 편의사양, 뛰어난 주행성능 등 ‘싼타페 더 프라임’은 SUV의 절대강자 싼타페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일 것”으로 밝혔다. 싼타페 더 프라임이 올 하반기 SUV 강자로 떠오를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