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싼타페, 韓·美서 '자존심 회복'

상품성 개선 모델 '싼타페 더 프라임' 출시 후 판매량 급증

카테크입력 :2015/08/04 10:48

지난 5월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 스몰 오버랩(부분 충돌) 테스트에서 낙제점을 받은 현대차 싼타페가 명예회복에 성공한 모습이다.

3일 발표된 현대차 7월 내수 실적에서 싼타페는 전년 동월 대비 무려 64.3% 상승한 9천942대가 판매됐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판매량이 증가했다. 현대차 미국법인이 3일(현지시간) 발표한 7월 판매실적을 보면 싼타페는 전년 동월 대비 35% 증가한 1만1천655대가 팔려나갔다.

현대차 싼타페 미국 현지 판매 모델 (사진=현대자동차 미국법인)

■“싼타페 안전성 취약” 곤혹 치른 현대차

현대차는 지난 5월 IIHS로부터 뼈아픈 통보를 받았다. IIHS 주관 스몰 오버랩 테스트에서 싼타페가 최하점인 'Marginal(미흡)‘ 등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IIHS는 싼타페에 대해 “디자인에서 큰 실망감을 안겨줬다”며 “싼타페의 경우 안전성이 취약해 사고가 발생할 경우 탑승객의 다리와 발에 큰 부상을 입힐 수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2013년 도입된 IIHS의 부분 정면 충돌 테스트는 차량 전면부 25%에 해당하는 벽체에 시속 64km로 달리는 자동차를 충돌시켜 차량의 손상과 운전자의 부상 정도를 측정하는 실험이다. 현대차는 싼타페의 IIHS 충돌 테스트 낙제 결과에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이후 상품성 개선 모델인 ‘싼타페 더 프라임’ 출시를 통해 명예를 회복하겠다며 심기일전했다.

상품성 개선 모델로 지난 6월 출시된 현대차 '싼타페 더 프라임' (사진=지디넷코리아)

■‘싼타페 더 프라임’ 모델 출시로 판매량 급증

현대차는 명예회복을 위해 지난 6월초 안전성을 개선한 ‘싼타페 더 프라임’ 모델을 출시했다. 내외관에 큰 변화는 없지만 IIHS 스몰 오버랩 테스트 대응을 위해 차량 앞부분에 차체 보강재를 확대 적용시켰다. 국산 SUV 최초로 100만 화소 후방 카메라를 적용하는 등 편의 사양도 강화됐다.

현대차가 ‘싼타페 더 프라임’을 출시한 후 싼타페 6월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6.1% 오른 9천73대를 기록했다. 올해 첫 9천대 이상 판매 기록이자, 지난 5월(5천458대)보다 무려 66.2% 급증한 수치다.

싼타페 효과는 7월에도 이어졌다. 지난 7월 한달간 9천942대가 판매된 싼타페는 동 기간 국내 완성차 내수 판매 1위에 올라섰다. 싼타페 판매 효과로 현대차 7월 RV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30.8% 증가한 1만4천950대를 기록했다.

차체 보강재가 확대 적용된 현대차 '싼타페 더 프라임' 앞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싼타페 판매 급증은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이어졌다. 밥 프라진스키 현대차 미국법인 판매 부사장은 “전년 동월 대비 35% 오른 싼타페 판매량 덕분에 현대차가 사상 최대 7월 판매 기록을 세울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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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페 더 프라임’ 출시 이후로 명예를 회복한 현대차는 향후 싼타페, 올 뉴 투싼 등 주력 SUV와 신형 아반떼 등 신차 중심의 판촉 활동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6월 신규 모델이 출시된 싼타페는 우수한 디자인과 상품성을 바탕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당분간 판매 호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