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품은 카카오TV…손바닥TV 판 흔들까

지상파 콘텐츠 확보·막강한 모바일 플랫폼

방송/통신입력 :2015/06/03 17:00

6월 출격을 앞둔 '카카오TV'가 지상파방송 콘텐츠까지 품고 모바일 TV 시장에서 새로운 주자로 나선다. 유사 서비스인 모바일IPTV와 티빙 등 N스크린 서비스가 지상파 방송사와의 콘텐츠 계약 차질로 어려움을 빚고 있는 시점에서 카카오TV가 경쟁자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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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음카카오의 카카오TV가 이달 본격적인 서비스 런칭을 위해 막바지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특히 다음카카오는 그동안 TV팟 등으로 제공받던 스마트미디어렙(SMR)의 '클립' 서비스까지 갖추면서 콘텐츠 역량을 극대화하고 있다. SMR은 SBS와 MBC 주축으로 설립한 온라인 영상 광고 대행사로 지상파와 종편을 포함한 영상물의 온라인 유통과 광고영업을 담당하고 있다.

카카오TV는 출시 이전부터 CJ E&M 등 콘텐츠 파트너들과 손을 잡은데 이어, 지상파 콘텐츠까지 확보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반해, 최근 이동통신 3사의 모바일IPTV가 푹(pooq)을 운영하는 지상파 진영과의 협상차질로 신규 가입자에 대한 지상파 방송이 차단됐고, 티빙과 같은 N스크린 서비스도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지상파 콘텐츠까지 지원하는 카카오TV가 스마트폰 TV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카카오TV가 이미 국내 최대 모바일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카카오톡의 든든한 후광까지 더하게 되면서, 초반 돌풍을 몰고올 것이란 분석이다.

카카오TV는 초기에 실시간 방송 보다는 클립 형태의 VOD로 시청자들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TV 시청패턴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콘텐츠를 찾아보는 VOD 시장으로 점차 이동하고 있고, 이미 유튜브 등의 학습효과 까지 검증된 만큼, 카카오TV도 충분한 콘텐츠만 갖추면 시장 판을 흔들 것이란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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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일각에서는 기존 TV 시청에 익숙한 시청자들이 과연, 생소한 클립 형태의 카카오TV에 관심을 나타낼지는 미지수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카카오TV를 통해 MCN(멀티채널네트워크) 등을 활성화 하고 새로운 광고플랫폼으로 부각되고 있는 동영상 서비스 시장에서 주도권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