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TV'서 가장 많이 보는 콘텐츠는?

일반입력 :2014/06/06 07:00

휴대폰으로 TV를 시청하는 모바일TV 인구가 급격히 늘어난 가운데, 성인용 영상 콘텐츠 소비가 기존 TV 시청행태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청소년 관람 불가 영상 외에 성인 애로 영화 등이 전통적인 TV 매체보다 개인화된 모바일 기기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통신사의 모바일 IPTV 서비스나 N스크린 서비스 등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콘텐츠 상위권에 성인용 영상물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모바일 IPTV 국내 최다 가입자를 거느린 LG유플러스의 ‘U+HDTV’의 경우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가장 많이 시청한 콘텐츠를 집계한 결과 매달 3건 이상의 성인 영상물이 상위권 5위 내에 들었다.

월별로 상위 5위권에 랭크된 19세 이상 시청 등급의 영상 콘텐츠에는 ▲1월 ‘고양이 소녀’, ‘우리들의 헤어진 여자친구’, ‘셰임’ ▲2월 ‘젊은 엄마’, ‘우리들의 헤어진 여자친구’, ‘바캉스’ 등으로 집계됐다.

U+HDTV의 3월 한달 동안 가장 많이 시청한 콘텐츠 상위 5개는 모두 성인물이다. ‘젊은 엄마’, ‘바캉스’, ‘킨제이보고서’, ‘창수’, ‘우리들의 헤어진 여자친구’ 등 애로물을 비롯한 성인용 영상 콘텐츠가 가장 많은 인기를 끌었다.

4월 역시 ‘미인’, ‘하녀’, ‘바캉스’ 등 성인물이 U+HDTV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시청한 콘텐츠다.이같은 현상은 LG유플러스의 모바일TV 서비스에서만 보이는 현상이 아니다. 특정 사업자의 콘텐츠 수급 문제나 가격 할인 등 프로모션의 영향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CJ헬로비전이 제공하는 N스크린 서비스인 ‘티빙’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난다.

티빙에서 지난 1분기 가장 많이 본 영화 콘텐츠에 따르면 ‘젊은 엄마 - 무삭제판’, ‘전망 좋은 집 - 무삭제 노출판’, ‘화려한 외출 - 무삭제판’, ‘맛’, ‘한 번도 안 해본 여자’, ‘치한전철 속 불륜’ 등의 성인 애로 영화가 다수 포진돼 있다.

특히 티빙에서 1월 최고 이용건수를 기록한 ‘젊은 엄마 - 무삭제판’의 경우 지난해 티빙에서 가장 많이 본 영화 VOD 전체 4위에 오르기도 했다.이용 건수만 많은게 아니다. 모바일TV 이용자들은 성인물 콘텐츠 구매를 아끼지 않으면서 높은 매출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KT 모바일TV 서비스인 ‘올레TV모바일’을 운영하는 KT미디어허브 관계자는 “성인영화 이용건수는 전체 콘텐츠에서 1% 수준이지만 영화 카테고리 내에서 성인영화 매출은 15%에 이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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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TV에서 성인 콘텐츠가 높은 인기를 끄는 점을 두고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모바일TV는 기존 TV와 달리 성인 콘텐츠의 시청이 저녁 시간대에 많고 개인 미디어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며 “성인 콘텐츠가 인기 상위를 차지하는 것은 모바일 기기가 개인 미디어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바일TV 성인 콘텐츠 시청자 성별을 두고 CJ헬로비전은 흥미로운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성인 VoD 구매자 성별 비중을 보면 여성이 61%로 남성(31%)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N스크린 서비스가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불법 콘텐츠에 익숙하지 않고 안전한 콘텐츠를 선호하는 여성 수요가 맞아 떨어진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