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모바일 게임, 한국 시장 장악하나

일반입력 :2015/02/09 10:47    수정: 2015/02/09 10:57

박소연 기자

중국산 모바일 게임의 한국 시장 진출이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이들은 중국 현지에서 이미 흥행력과 게임성을 검증받은 작품들이라 국내에서도 흥행이 예상된다.

9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의 중국 게임 점유율 상승은 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출시된 중국산 모바일 게임들이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출시될 게임들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구글 플레이 스토어 순위권을 살펴보면 ‘도탑전기’ ‘리버스 월드’ ‘COA:코아’ ‘드래곤가드S’ ‘삼검호’ ‘아우라 레전드’ 등 다양한 중국산 모바일 게임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중국산 같지 않다는 것. 당연히 국산 게임인 줄 알고 즐겼는데 알고 보니 중국산이더라는 이용자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이처럼 최근 중국 모바일 게임들은 더 이상 국내 모바일 게임에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화려하고 세련된 그래픽과 독창적인 비즈니스 모델(BM), 탄탄한 게임성으로 중국 모바일 게임에 대한 기존 편견을 깬다. 중국을 만년 하수로 보던 시절은 이제 지나갔다는 게 업계 정설이다.

추후 출시될 게임들도 만만치 않다. 중국 현지에서의 화려한 흥행 성적에 비춰 국내에서도 일정 이상의 반응이 예상된다. 이는 최근 국내 게임사들이 앞 다퉈 중국 게임을 들여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쿤룬코리아(대표 주아휘)가 최근 계약 소식을 알린 넷이즈의 ‘난투서유’는 지난해 10월 31일 중국 출시 직후 중국 애플 스토어 매출 순위 7위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은 게임이다. 업계에서는 ‘난투서유’가 수백억 원대에 달하는 월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최종 승자가 된 쿤룬코리아를 비롯해 국내 여러 업체가 ‘난투서유’의 국내 서비스 권한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난투서유’는 중국 고전 ‘서유기’를 원작으로 만든 모바일 AOS 게임으로 PC 온라인 게임에 버금가는 화려한 3D 그래픽이 특징이다. 최근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AOS 장르인 만큼 국내에서도 흥행이 예상된다.넥슨(대표 박지원)이 국내 출시를 준비 중이 로코조이의 ‘마스터탱커2’는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출시돼 출시 34시간 만에 중국 애플 앱스토어 내 각종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전작 ‘마스터탱커’ 역시 월 매출 180억 원 일일활동이용자(DAU) 200만 명 돌파 등 굵직한 기록들을 세웠다.

특히 ‘마스터탱커2’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대표 마이크 모하임)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IP(지적재산권) 계약을 체결해 해당 게임의 세계관과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다 쓴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어 ‘마스터탱커2’의 흥행세를 예상케 한다.

넥슨이 서비스할 예정인 또 다른 중국산 모바일 게임 창유의 ‘천룡팔부3D’는 지난해 10월 중국 앱스토어 출시 이후 월 매출 410억 원, 다운로드 수 1천만 건을 기록한 중국 흥행작이다.

‘천룡팔부3D’는 중국 내 인기 웹 게임 ‘천룡팔부’의 IP를 활용한 모바일 MMORPG. 원작 ‘천룡팔부’ 역시 동시접속자수 100만 명에 일 매출 5백만 위안(한화 약 8억7천840만 원)을 기록하며 중국 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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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중국 흥행 대작들의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공습이 예고된 상황.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이 중국산에 점령당할 수 있다는 위기설도 제기된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이미 다양한 중국 모바일 게임들이 국내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출시될 게임들도 흥행세가 예상된다”며 “이 같은 흐름이 거세질 경우 막강한 자본력을 무기로 한 중국에 국내 모바일 게임 업계가 버텨낼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