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흥행 모바일 게임의 성공 비결은?

일반입력 :2014/12/16 10:23    수정: 2014/12/16 11:49

박소연 기자

최근 모바일 게임 업계에서는 글로벌이 화두다. 중국 등 해외 모바일 게임 시장의 규모가 급격히 성장하면서 레드오션이라는 평까지 나오는 국내 시장 대신 해외에서 답을 찾는 회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해외 시장이라고 쉽기만 한 것은 아니다. 올 한 해에도 다양한 게임들이 뛰어난 게임성에 현지화를 덧입고 해외 시장에 진출했지만 흥행에 성공한 게임은 몇몇에 그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해외 시장에서 성공한 게임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캐주얼한 느낌의 모바일 게임이라는 것.지난 11일 앱애니(한국 지사장 정도일)가 공개한 ‘2014년 App Annie 인기 한국 게임: 일반 대중에 어필한 게임의 승리’ 보고서에 따르면 ‘포코팡’ ‘서머너즈 워’ ‘쿠키런’ ‘모두의마블’ ‘다함께 퐁퐁퐁’ 등의 국내 모바일 게임이 해외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누적 매출 분야에서는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서 나란히 1, 2, 3위를 차지한 ‘포코팡’ ‘서머너즈 워’ ‘쿠키런’이 성과를 내는 데 성공했다.

해당 순위는 앱애니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10월까지 12개월 간 애플 앱스토어 및 구글 플레이 게임 카테고리에서 누적 다운로드와 수익을 분석한 결과로 한국 외의 전 세계를 대상으로 했다.

이들의 해외 성공 비결은 ‘모두의 마블’ ‘다함께 퐁퐁퐁’ 두 게임을 순위에 올린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를 통해 엿볼 수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중국과 일본에서 각각 최대 메신저를 운영 중인 텐센트, 라인과 탄탄한 관계 맺고 이를 활용했다. 텐센트의 경우 지난 3월 CJ게임즈(현 넷마블게임즈로 합병)의 지분 28%를 취득했을 정도로 둘의 관계는 견고하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과 일본에서는 위챗과 라인 플랫폼을 통했으며 그외 대만과 태국, 인도네시아 등지에서도 각 국가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장악하고 있는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을 통해 게임을 출시했다.

국내에서는 이미 효과가 검증된 이른바 ‘카카오톡 효과’를 해외 시장에서도 노린 것. 예상대로 넷마블게임즈는 소셜 네트워크를 통한 바이럴 마케팅에 성공, 해외 이용자들에게 게임을 인식시킬 수 있었다.

물론 이게 다가 아니다. 장르적인 면에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는 점도 주효했다. 해외에서 성공한 넷마블게임즈의 두 게임 ‘모두의마블’과 ‘다함께 퐁퐁퐁’은 각각 캐주얼 보드 게임과 퍼즐 게임이다.

‘모두의마블’은 친숙한 보드게임 ‘부르마블’과 비슷한 게임으로 주사위를 굴리는 것 외에 별다른 조작이 필요치 않으며 ‘다함께 퐁퐁퐁’은 아주 간단한 조작만으로도 즐길 수 있는 미니 게임들로 이뤄져 있다.

기존에 게임을 즐기지 않던 이용자들도 가벼운 마음으로 쉽게 한번쯤 즐겨볼 만한 게임인 것. 이런 유형의 게임들은 하드코어 게임 이용자부터 비게임 이용자까지 어필할 수 있는 이용자층이 넓어 입소문이 나기에도 좋다.

관련기사

이에 힘입어 ‘모두의마블’은 중국, 일본 등 전세계 6개 국가에서 다운로드 순위 최고 1위를 달성하며 글로벌 이용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포코팡’ ‘쿠키런’ 등 다른 게임들도 비슷한 예다.

앱애니 측은 “한국 게임은 중국과 동남아 등 아시아 전역에서 인기가 많고 영향력이 크다”며 “특히 게임 유통 파트너사와의 좋은 관계를 바탕으로 해외 이용자들이 쉽게 즐길 수 있을만한 게임을 출시한 것이 한몫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