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카메라 피해 늘어…구매자 주의 필요

일반입력 :2014/05/28 16:15

이재운 기자

#직장인 A씨는 최근 중고 카메라 판매 정보를 찾아보던 중 유명 연예인이 광고하던 한 모델이 예상보다 저렴한 가격에 올라온 것을 보고 판매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판매자는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문자로 계좌번호와 이메일 주소만 알려오는 탓에 구매를 망설이고 있다. A씨는 “실물 사진이라며 몇 장 보내주긴 했는데 전화를 안 받아서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푸념했다.

여름철 성수기가 다가오면서 카메라에 대한 관심도 커지면서 중고 카메라에 대한 문의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맞춰 피해 사례도 늘고 있어 구매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디지털 카메라 업계의 상향 평준화로 인해 신제품이라도 성능 향상 정도가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상태인 소위 ‘옆그레이드’가 늘어나면서 중고 카메라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적게는 15%에서 많게는 40% 이상 중고 카메라에 대한 수요가 과거보다 증가하고 있다고 말한다. 다만 이에 따라 관련 사기 피해도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사기피해 사례 공유 사이트인 더치트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카메라 관련 피해 사례는 795건에 달했다.

지난 18일에는 중국 교포 B씨가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카메라를 판매한다며 인터넷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를 통해 2천여명으로부터 총 22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로 붙잡혔다. 지난달에는 고가의 렌즈를 판매한다며 수 십명을 속여 1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로 C씨가 검거되기도 했다.

중고 카메라 거래 시에는 이 같은 상호 신뢰의 문제 외에도 기존 사용자가 어떻게 사용했느냐에 따라 카메라 상태가 확연히 차이 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는 것이 중고 거래 경험자들의 전언이다. 따라서 직접 만나 확인하거나 전문 매장을 통한 거래가 안전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중고 카메라 중계 매장 관계자들은 “카메라는 직접 만져보고 테스트로 찍어봐야 상태를 보다 정확히 알 수 있다”며 “여러 컷 시험 촬영을 해보고 구매하고 이후에도 문제가 생기면 곧바로, 가능한 빨리 문제를 제기해 가격을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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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모서리나 제품 내부 등도 꼼꼼히 살펴 보고 배터리나 충전기 등 구성품도 전부 다 확인해보고 구입할 것도 권고했다. 중고 거래 매장의 경우 매장 운영자가 이를 어느 정도 미리 살피는 만큼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매장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또 개인간 거래의 경우 제도적으로 정부 기관이나 소비자단체의 직접적인 도움을 받기 어려우므로 거래 당사자가 보다 주의해야하고, 결제 방식도 안심결제(애스크로) 서비스가 일부 허점이 있는 만큼 가능한 한 직거래를 통해 직접 대면해서 물건과 대금을 주고 받을 것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