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중고 PC, 기부해서 나누자

일반입력 :2014/05/11 07:52    수정: 2014/05/11 17:09

이재운 기자

중고 컴퓨터를 기증 받아 저소득 소외계층에 나눠주는 사업이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물론 사회적 기업도 등장해 자원 재활용과 정보 접근성 강화에 나서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 출연기관인 한국정보화진흥원(NIA)과 사회적 기업인 피플앤컴, 태광그룹 계열사인 티시스 등이 중고 PC를 기증 받아 수리한 뒤 정보 소외계층에 나눠주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NIA가 진행하고 있는 ‘사랑의 그린 PC’ 사업은 정부 차원에서 운영되는 사업으로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인텔코리아, 롯데하이마트, 지마켓 등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버려지는 컴퓨터를 재활용한다는 친환경 측면과 함께 사회통합에 기여한다는 취지로 진행되며 전국 지자체와 인텔코리아 등을 통해 PC를 기증받아 이를 수리한 뒤 무상으로 소외계층에 보급하고 있다.

인텔코리아의 경우 ‘블루박스와 함께 하는 굿바이 프로젝트’라는 행사를 진행해 하이마트와 지마켓을 통한 중고 PC 모집 후 이를 NIA에 전달하고 있다. 지난해 700대를 제공한 인텔은 올해도 600여대를 기증했다. 하이마트의 경우 기부자에게 백화점 상품권을 증정하는 등 다양한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태광그룹 IT 계열사인 티시스는 지난 3월 필리핀에 중고 PC 50여대를 기증했다. 태광그룹 임직원들이 사용하던 중고 PC를 기증 받아 하드디스크와 일부 소모품을 교체 후 전달했다. 태광그룹은 티시스를 통해 앞으로도 국내외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중고 PC 나눔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직접 PC를 나누는 것은 아니지만 중고 PC를 통한 기부 활동도 진행된다. 중고 물품을 기증 받아 수리해 되팔고 수익금을 시민사회단체에 기부금으로 전달하는 아름다운가게는 모니터, 컴퓨터 본체, 주변기기 등 중고 PC도 기증 받고 있다. 기증 신청 시 수거 담당직원이 직접 방문해 수거해간다.중고 컴퓨터 재활용 사업과 맞춤형 컴퓨터 제작 사업을 하는 피플앤컴은 지난 8일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중고PC 나눔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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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앤컴은 향후 서울시 지자체와 일부 기업체 등에게서 받는 중고 PC 환산 금액 일부를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게 된다. 피플앤컴은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다문화가정이나 저소득층 등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컴퓨터 교육을 진행해왔다.

이달성 피플앤컴 대표는 “중고PC를 통해 나눔의 기쁨을 실천하고 사회적 소외계층의 정보격차를 해소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