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윈도 태블릿 휩쓸고도 고민 커져

국내 한 해 시장 규모 10만대 불과…계속해야 하나

일반입력 :2014/03/04 10:21    수정: 2014/03/04 14:30

이재운 기자

삼성전자가 국내 윈도 태블릿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했다. B2B 시장에 대한 효율적인 공략이 한 몫 했다. LG전자도 하이브리드PC 시장에서 선전했다.

그러나 시장이 좀처럼 커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두 업체 다 고민이 크다.

4일 시장조사업체 IDC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윈도 태블릿은 모두 10만5천여대였다.

해당 제품은 삼성전자 아티브탭, 마이크로소프트(MS) 서피스, HP 엘리트패드, 델 래티튜드, 소니 바이오탭, 삼보 TG탭 등 자판 없이 터치스크린으로만 제어하는 태블릿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약 86%에 해당하는 9만여대를 판매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MS로 1만4천여대를 팔아 13% 가량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그 뒤를 HP와 에이수스, 레노버 등이 이었다.

삼성전자의 상당한 점유율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용(B2B) 시장에 대한 공략이 주효했고, 삼성전자라는 브랜드 파워도 판매량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태블릿에 자판을 내장한 하이브리드 PC 형태 시장에서는 LG전자가 돋보였다. 지난해 동안 탭북 시리즈를 6만3천여대 팔아 전체 시장규모인 6만7천대 시장을 거의 독식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해당하는 제품이 없다.

그러나 전통적인 PC 시장이 침체되는 상황이어서 새로운 돌파구로 떠올랐던 윈도 태블릿 시장이 생각만큼 커지지 않아 두 업체는 높은 점유율에도 고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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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업에서 단계적으로 철수할 수도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한편, 소니는 지난달 PC사업부를 매각하면서 윈도 태블릿도 함께 정리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