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위한 다국어방송 기술 개발

일반입력 :2013/10/09 14:19

정윤희 기자

국내 연구진이 다문화가족의 원활한 방송시청을 위한 ‘다국어 방송 서비스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스마트TV에서 다문화가족 구성원의 스마트폰을 통해 해당 국가 언어로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다국어 방송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예컨대, 그동안 다문화가정에서 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하려면 한국인 남편은 문제없지만 중국인 부인은 영상만 보고 오디오는 들어도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됐었다.

이에 ETRI는 중국인 부인이 TV 화면에 나타난 다국어 서비스 아이콘을 클릭해 자국의 언어를 선택하고,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스마트폰 등에 이어폰을 연결하면 중국어로 청취할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TV 셋톱박스가 있으면 스마트폰으로 다국어방송용 애플리케이션을 깔아 사용 가능하다.

ETRI의 다국어 방송 기술은 스마트TV가 방송망과 인터넷을 이용하는 특징에 기반을 뒀다. 방송망을 통해 해당 프로그램의 다국어 서비스 정보를 제공하고, 이와 관련된 다국어 오디오를 인터넷에서 가져와 스마트TV 단말(셋톱박스)에서 동기화 시켜 스마트 기기와 연동시키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서는 ▲관련 메타데이터 생성 및 송수신 ▲국가별 다국어 오디오 생성 및 획득 ▲셋탑박스에서 다국어 선택 및 오디오 동기화 ▲셋탑박스와 스마트 기기 간의 동기화 및 스트리밍 ▲스마트 기기에서의 다국어 앱 및 오디오 렌더링 등의 기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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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비스를 이용해 본 베트남 출신의 임예은㉗씨는 “방송을 베트남어로 들을 수 있어서 참 좋고 신기했고 한국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국어를 모르는 베트남 사람에게는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정주 ETRI 스마트TV미디어연구팀장은 “다문화가족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한 의미도 크지만 앞으로 관련 핵심기술의 지식재산권 선점뿐만 아니라 국제표준화를 추진, 타국의 동일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