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하이닉스, 모바일D램 85% '싹쓸이'

일반입력 :2012/05/16 11:27    수정: 2012/05/17 08:41

손경호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 1분기 전 세계 모바일D램 시장의 85%를 점유, 한국 싹쓸이에 성공했다. 특히 두 회사의 실적은 지난 4분기 보다 점유율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것이어서 당분간 한국기업의 독주가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합병이 유력시 되는 엘피다와 마이크론은 각각 8.8%, 4.0%에 그쳐 대조를 보였다.

D램익스체인지는 14일 이같은 내용의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삼성은 15억5천8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 전체 시장의 70.9%를 차지하면서 절대 아성을 고수했다. 올해 LPDDR2 D램과 고집적 멀티칩패키징(MCP) 기술 등에 집중하면서 점유율이 지난 분기보다 무려 17%나 신장됐다.

SK하이닉스는 3억3천만달러 매출로 전 분기 수준의 점유율을 유지했다. 보고서는 하이닉스가 38nm 공정은 단계적으로 개선하고, 제조원가를 줄이면서 생산량을 확대, 2분기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하이닉스는 LPDDR2 4Gb D램은 이미 칩을 출시했고, 고집적 LPDDR2 D램은 2분기에도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엘피다와 마이크론은 모바일 D램 부문에서 각각 1억9천400만달러, 8천7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D램익스체인지는 1분기에는 엘피다의 모바일D램 수급 불안에 따라 주요 고객사들이 재고조정을 요청했으나 마이크론의 합병을 통해 재정상태가 안정되면 점진적으로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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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더해 최근 디지타임스는 애플이 엘피다에 모바일D램을 대량 주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모바일D램 부문에서 마이크론-엘피다 연합전선이 국내 기업들의 모바일D램 시장 점유율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보고서는 또한 마이크론은 중국과 개발도상국 시장 수요가 늘어났으며 저사양 모바일D램과 MCP 등의 수요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30nm 공정으로 전환해 수율을 개선 중이다. 이미 샘플은 주요 고객사에게 전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4GB 낸드플래시와 4GB 노어플래시메모리를 하나로 합친 MCP를 확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