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D램 3위...엘피다 제쳤다

일반입력 :2012/02/09 11:16    수정: 2012/02/09 11:36

송주영 기자

지난 4분기 D램 시장에서 마이크론이 엘피다를 제쳤다. 엘피다는 D램 가격 하락 속에 3위 자리를 결국 마이크론에게 내줬다. 이 기간 우리나라 업체는 희비가 엇갈려 삼성전자는 매출, 점유율 소폭 하락한 반면 하이닉스는 점유율 상위사 중 유일하게 매출, 점유율이 모두 상승세였다.

8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4분기 D램 시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12.1%의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12.0% 점유율을 기록한 엘피다를 제쳤다. PC용 매출 비중이 높은 엘피다가 PC용 D램 가격 하락 압박을 견디지 못한 탓이다.

삼성전자는 이 기간 44.3% 점유율을 기록하며 3분기 44.8% 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하이닉스는 23.3%로 전분기 21.6% 대비 1.7%포인트 상승했다.

타이완업체들은 알려진 대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삼성 점유율 떨어지고 하이닉스 오르고

삼성전자는 지난 4분기 D램 매출 28억5천800만달러로 3분기 29억4천100만달러 대비 2.8% 하락했다. 34%나 매출이 급감한 프로모스 등에 비하면 하락폭은 미미했지만 하이닉스의 상승 속에 점유율은 감소했다.

하이닉스는 3분기 23.3%에서 21.6%로 1.7%포인트 점유율 상승을 기록했다. 38나노 공정 전환이 이 기간 순조롭게 이뤄지며 점유율 상승을 기록했다. 매출도 유일하게 증가해 3분기 14억1천500만달러 매출은 15억500만달러로 6.4% 늘었다. 일본 엘피다는 PC용 D램이 60% 이상의 높은 비중을 나타내고 있어 PC용 D램 가격 하락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PC용 D램 고정거래가격은 4분기에만 50% 떨어졌다.

엘피다는 이 기간 7억7천400만달러의 매출로 3분기 8억2천500만달러 대비 6.3% 매출이 떨어졌다. 점유율 하락마저 기록하며 추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버, 모바일, 그래픽용 제품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업체들의 매출은 PC용 D램 시장 가격 하락에도 견딜 수 있는 굳건한 체력을 갖춘 반면 일본 엘피다, 타이완 업체 등 PC용 D램 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가격 하락 속에 감산까지 단행, 매출 하락, 점유율 하락을 겪었다.

엘피다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오는 4월에는 1천200억엔에 달하는 부채 상환 시기가 돌아온다. 엘피다는 위기 극복을 위해 도시바, 마이크론 등과의 연대도 꾀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자국 메모리 업체인 도시바는 연대에 대한 부정적으로 반응하고 있으며 마이크론은 현재 협상을 진행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 최근 CEO인 스티브 애플턴 사망으로 외부 제휴보다는 내부 조직을 추스르는 데 더 힘을 기울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마이크론 선방, 타이완 업체 줄줄이 '하락'

장기간 CEO 자리를 지켰던 애플턴의 급작스러운 사망으로 최근 우울한 마이크론은 4분기에는 약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점유율도 12.1%로 0.3%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마이크론은 서버용 D램의 도움과 함께 미국 내 고객들의 지원 속에 매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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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간 타이완 업체들의 추락은 가파랐다. 난야의 매출 하락폭은 4.9%로 비교적 선방한 편이다. 윈본드는 17.6%, 프로모스는 34%, 파워칩은 30.1% 급감했다.

난야 매출은 2억4천300만달러에서 2억3천200만달러로 감소, 점유율도 3.7%에서 3.6%로 0.1%포인트 하락했으며 윈본드는 1억4천200만달러에서 1억1천700만달러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난야, 윈본드, 프로모스, 파워칩 등 타이완 업체 점유율도 3분기 6.9%에서 6.1%로 0.8%포인트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