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점령 32비트 MCU, 국산 대반격

일반입력 :2012/03/10 22:40    수정: 2012/03/10 22:44

손경호 기자

글로벌 기업에 이어 국내 기업의 32비트 MCU 시장 진출이 늘고 있다. MCU가 8비트에서 16, 32비트로 빠르게 넘어가면서 글로벌 반도체 업체의 활발한 진출 속에 틈새시장을 노리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이디칩스가 MCU 32비트를 개발했으며 어보브반도체도 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가전기기에 ‘스마트’ 바람이 불면서 이를 구동하는 마이크로컨트롤러(MCU) 역시 기존 8비트, 16비트에서 32비트 시장으로 빠르게 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세미케스트 등 반도체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올해 32비트 MCU 시장이 55억달러(한화 6조1천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ST마이크로, TI, 프리스케일, 실리콘랩 등 굴지의 해외업체이 이미 제품을 내놓고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국내업체 중 가장 활발하게 32비트 시장에 나서고 있는 기업은 에이디칩스다. 에이디칩스는 자체개발한 EISC코어를 이용해 32비트 MCU 제품 2종을 개발했다.

오디오 기능 관리 기능의 칸투스라는 제품으로 하이패스 단말기, 골프장 거리를 측정하는 소형 GPS 단말기 분야를 공략, 구축사례를 늘리고 있다.

SD램을 기본 탑재한 에이디칩스 에이디스타도 32비트 MCU 제품이다. 이 제품은 세탁기용 LCD디스플레이 구동용 MCU시장을 1차 목표로 삼고 LCD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민병권 에이디칩스 전무는 “가전기기 등에서 컬러를 구현하는 LCD디스플레이가 들어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공급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어보브반도체도 MCU32 비트 제품을 개발하며 시장 진입 시기를 노리고 있다. 어보브반도체는 국내 주요 대기업과 32비트 MCU 공동테스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 상반기에 가전제품에 탑재되는 범용 MCU를 출시할 계획이다.

글로벌 업체들도 최근 32비트 MCU 시장을 겨냥한 우리나라에서의 제품 출시가 활발하다.

실리콘랩은 최근 본사 마이크 살라스 MCU 총괄 매니저가 방한해 우리나라에서 32비트 MCU 시장 진출 계획을 밝혔다. 살라스 매니저는 “기능이 복잡해지는 스마트 기기 시장 공략을 위해 32비트 제품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프리스케일, TI 등 외국계 업체에서도 32비트 MCU제품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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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마이크로는 ARM 코텍스M을 적용해 32비트 MCU인 STM32제품군을 300개 이상으로 확대하며 로봇, 게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프리스케일은 모터제어용 32비트 MCU인 S12매그니비를 출시했다.

TI는 혈당측정기, 화재경보기 등에 사용되는 저전력 MCU 플랫폼(제품명 울버린)을 오는 상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