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야구 게임, 하반기 대전 막 오른다

일반입력 :2011/09/13 10:28    수정: 2011/09/20 09:42

전하나 기자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야구 대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2등신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캐주얼 스타일에서부터 KBO 선수 데이터를 적용한 실사 스타일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이들 게임은 무엇보다 기존 모바일 게임시장 전통적 강자인 ‘게임빌 프로야구’ 시리즈의 아성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다. 지난 2002년부터 출시된 프로야구는 시리즈 누적 다운로드 1천500만건을 넘어선 게임빌의 간판 브랜드. 시리즈 최신 버전인 ‘2011프로야구’는 새로운 물리엔진으로 인공지능과 탁월한 사실감을 구현해 국내 모바일 야구게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게임빌은 피처폰으로 먼저 내놓온 뒤 스마트폰으로 옮긴 기존 시리즈와 달리 제작 단계부터 스마트폰 버전으로 구현한 ‘2012프로야구’를 이달 중 앱스토어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여러 모바일게임사에서 각각 차별화된 주무기를 내세운 스마트폰 야구게임들로 앞다퉈 도전장을 던지는 모양새다.

가장 발빠르게 플레이볼을 선언한 회사는 NHN 한게임. 한게임은 오는 10월 중 스마트폰 야구게임 ‘런앤히트’를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이 게임은 스마트폰 야구 게임으로는 최초 KBO와 선수협 라이선스를 동시에 확보했다고 알려지면서 업계의 이목을 샀다.

회사 측에 따르면 해당 게임에는 4천여명의 선수 실사 이미지와 KBO 공식기록에 근거한 능력치가 적용되고, 이용자는 게임 내 구단과 선수를 직접 육성할 수 있다. 또 투구폼과 방망이 흔들기 등 투구와 타격시 세심한 동작이 연출된 점, 공의 움직임을 쫓아가는 카메라 시스템 등이 큰 특징이다.

이 게임을 개발한 회사가 예전 지오인터렉티브에서 ‘지오 프로야구’ 시리즈를 제작했던 인력들이 주축이 돼 있는 블루페퍼라는 사실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한편 지오 프로야구 출신 인력들은 NHN 한게임의 스마트폰 게임 개발 독립 스튜디오인 오렌지크루에도 영입, 야구 게임 개발에 매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렌지크루는 현재 실사 야구 게임과 캐주얼 야구 게임 2종을 만들고 있다.

KTH 올스타모바일도 ‘더레전드오브베이스볼’을 이달 중 앱스토어에 론칭할 계획이라고 밝혀 치열한 자리다툼을 예고했다. 이 게임은 엔터플라이가 개발, 게임빌이 퍼블리싱 중인 피처폰 게임 ‘야구전설’ IP를 활용해 제작됐다. 시나리오 모드를 통해 다양한 훈련과 레벨업으로 캐릭터를 육성하는 등 RPG 요소가 가득한 것이 특징. 미소년연애시뮬레이션 요소가 가미돼 공략에 따라 멀티 엔딩을 경험할 수 있는 것도 주된 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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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마구마구 시리즈로 유명한 모비클도 카툰렌더링 풍의 2D 게임 ‘마구마구2012’를 내달 중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이 개발사는 3D 야구배틀 게임도 제작 중이다. 유사한 대전 게임으로 컴투스 ‘홈런배틀3D 2’도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야구게임은 기존 피처폰에서도 ‘효자’ 장르였지만, 속도감이나 정확성을 필요로 하는 게임 특성상 정전식 터치 조작을 기반으로 한 고사양의 스마트폰에 더 적합하다”며 “특히 스마트폰에선 해당 장르의 시장 파이가 아직 크지 않은 만큼, 당분간 신규 진입이 대거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