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vs ARM, 20나노 프로세서 승자는?

일반입력 :2011/08/11 09:38    수정: 2011/08/11 09:38

손경호 기자

PC, 모바일 시장 경쟁자 인텔, ARM이 22나노 차세대 미세공정 기술로 맞붙었다. 성능 시험평가에서는 인텔이, 생산비용에서는 ARM이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반도체업체 모노리딕3D가 ARM 22나노 평면구조 프로세서 설계, 인텔 3차원 구조 기술 효율성 테스트 비교 평가를 실시했다. 평가에는 ‘인트심(IntSim2.0)’이라는 캐드 프로그램, 1기가헤르츠(HGz) 모바일용 칩이 이용됐다.

EE타임즈 등 외신이 보도한 평과결과에 따르면 인텔 차세대 3차원 구조기술이 ARM 평면구조기술에 비해 성능면에서 더 높은 점수를 얻었다. 22나노 평면 트랜지스터보다 3D트라이게이트 구조의 트랜지스터가 28% 전력절감효과가 뛰어났다.ARM은 실제 칩 개발에는 설계 전문 업체인 ARM이 제공하는 기술 외에 개발, 양산 등의 과정에서 넘어야할 어려움이 있어 차세대 신기술 칩인만큼 개발기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인텔이 3D트라이게이트 기술을 실제로 양산하기 까지 약 10년이 걸린 만큼 ARM계열 프로세서 역시 실제 제품이 언제 나올지를 두고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최원혁 인텔코리아 이사는 “어느 반도체 회사가 ARM의 설계자산을 이용해 22nm 마이크로프로세서를 만든다고 해도 원자수준에서 전자 충돌, 오류 수정 등을 고려하면 개발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텔이 22나노 미세공정 분야에서 나름 장점이 있지만 양산비용 면에서는 ARM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 외신은 자체 팹을 이용하는 인텔에 비해 ARM은 전문 파운드리를 이용해 적은 비용으로 생산이 가능하다. 타이완 TSMC 등의 파운드리를 이용하면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50%까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인텔은 종합 반도체 회사다. 설계 기술도 인텔이, 양산 기술도 인텔이 갖는다. 반면 ARM은 설계 기술만 제공한다. 제품을 개발하고 양산하는 것은 ARM에게 비용을 지불하고 라이선스를 구매한 업체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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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이 만들어낸 생태계에 속해 있는 업체 중 원하는 업체를 마음대로 골라서 제품을 양산해낼 수 있다.선택의 폭이 넓다는 의미다. 비용에 따라 서비스에 따라 원하는 업체를 선택하면 그만이니 경쟁이 있는 만큼 가격은 내려갈 수 있는 구조다.

ARM 기반 22나노 제품 출시는 내년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ARM기반 CPU 출시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경우 인텔 x86계열과 ARM계열 칩 간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