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전자책 대여 서비스를 아시나요"

일반입력 :2011/02/22 11:22    수정: 2011/02/22 11:27

남혜현 기자

학창시절, 도서관에서 읽고 싶은 책을 빌려 보던 기억이 누구에게나 한 번 쯤 있을 것이다. 참고서와 교양서적, 베스트셀러를 막론하고 도서관에는 독서가를 기다리는 다양한 장서가 늘 구비돼 있었다.

시간 들여 책을 고른 후 침 발라 책장을 넘기던 추억이 이제는 전자책으로 옮아가고 있다. 22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자책이 가장 착실히 안착되고 있는 곳은 도서관이다. 이미 전국 400여 공공 도서관과 300여 대학 도서관에선 전자책 대출 시스템을 시행 중에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책 안 읽는 국가'라는 오명을, 혹여 책 빌리거나 사러 갈 시간이 없는 탓으로 돌리고 있다면, 도서관 전자책 대출 시스템을 사용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관계자들은 조언한다.

실제로 전자책을 대여 하는 이용자 수도 크게 늘어나는 수치다. 상명대학교 중앙도서관 관계자는 스마트폰 보급 이후, 학생들이 전자책을 다운로드 받아 사용하는 횟수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태블릿 같은 모바일 디바이스가 전자책 대여 서비스를 견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도서관은 이미 전자책 서비스 '진행 중'

전자책을 빌려 본다는 것은 이미 낯선 개념이 아니다. 기존에는 PC를 이용해 PDF 파일을 다운로드 받는게 전부였다면, 이제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모바일 디바이스를 활용한 도서 대출이 크게 늘었다는게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도서 대여 시스템도 종이책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개별 학교나 도서관마다 기간과 절차가 약간씩 다르지만 '파일을 다운로드 하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파일 효력이 자동으로 소멸되는' 시스템은 대다수가 같다.

예컨대, 상명대의 경우 학생 당 한 번에 5권의 전자책을 대여할 수 있으며, 권 당 5일이 지나면 자동으로 파일이 무효화 된다. PDF나 그 외 전자파일 형태로 출간된 전자책을 학생들이 원하는 시공간에서 대출받아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북큐브 이상수 과장은 현재 일부 대학이나 공공도서관에서는 전자책 파일 뿐만 아니라 단말기도 무료 대여하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며 전자책 대여 서비스가 빠르게 활성화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공공 도서관도 마찬가지다. 서울 시내 22곳의 시립 도서관에선 서울시 교육청에서 일괄적으로 구매한 전자책을 시민들이 자유롭게 다운로드 받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남산 도서관 관계자는 서울에 위치한 시립도서관에서 전자책을 이용하려면 우선 회원 가입을 한 후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 등 스마트폰에서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으면 된다며 앱을 통해 책을 선택하고,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PC 홈페이지에서 제공되는 대다수 서비스가 똑같이 지원되는 것도 회원들이 편리하게 느끼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전자책 유료 대여서비스도 준비 중

공공 도서관에서 회원들을 대상으로 무료 전자책 대여 서비스에 들어갔다면 유통업체들은 전자책 유료 대여서비스도 구축 중에 있다.

웅진그룹 계열사인 OPMS(대표 윤세웅)는 21일 기업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전자책 포털사이트 '메키아닷넷'을 열었다. 이 회사는 오는 4월 경, 일반 소비자들로 유료 대여모델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OPMS외에도 교보문고 등 국내 주요 전자책 유통업체들은 저마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유료 도서 대여서비스에 관심을 보여왔다. 유통업체 입장으로선 전자책 판매망을 다양화하는 방안을 통해 시장확대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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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경우 공공 도서관에서 전자책을 대여하는 것과는 달리 유통업체와 저작권자가 권리 문제를 두고 이견을 좁힐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유통업체에서 직접 새 책을 유료로 대여하는 모델이 없었기 때문에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라며 특히 대여모델의 경우 투명한 이익분배와 저작권과 관련된 법적 문제가 모두 해결되야 사업이 활성화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