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통합 보안 대세론 '확대일로'

일반입력 :2011/01/24 10:21    수정: 2011/01/24 10:28

김희연 기자

스마트폰 시장 폭발로 관심이 고조된 모바일 보안 시장에서 초반 판세를 이끌 윤곽이 잡혔다. 개별 제품을 따로따로 제공하는 것보다는 한꺼번에 공급하는 통합 보안 방식이 초반 레이스를 주도하는 모습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단말기 제조사들이 보안 솔루션 탑재를 서두르면서 모바일 보안 시장도 본격적인 진입기에 들어섰다. 2011년 모바일 보안 위협이 확산될 것이란 전망과 맞물려 관련 솔루션 시장도 확대되는 양상이다.

특히 모바일 기기로 기업 네트워크에 접속할 때 직면할 수 있는 보안 위협을 제어하고, 분실시 해당 모바일 기기에 있는 정보를 삭제하는 기능을 제공하는 모바일 디바이스 관리(MDM)기능을 통합한 모바일 보안 제품에 대한 수요가 확산될 조짐이다

그동안 단말기 제조사들은 바이러스 백신 제품 위주의 보안 솔루션 공급 전략을 펼쳐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백신과 MDM를 동시에 제공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모바일 기기 보안을 위협하는 요소들을 고려한 조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에 열린 스마트카드·보안산업 전시회인 '카르테스 앤드 아이덴티피케이션'에서 SK C&C자회사 인포섹(대표 신수정)과 공동개발 중인 시큐리티 프로세서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자사 스마트폰에 SK C&C와 인포섹이 공동 개발한 모바일 보안 솔루션 '엠쉴드'를 탑재할 계획도 밝혔다.

'엠쉴드'는 모바일 백신과 방화벽, 스마트폰 환경에서 3G, 와이파이(Wi-Fi)등에서 보안 위협을 탐지하고 차단해준다. 도청 등 악성행위를 수행하는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방어 능력도 갖췄다. 단말기 도난과 분실시 원격관리가 가능한 모바일 통합보안 솔루션이다.

삼성전자의 행보는 관련 업계에서 대세로 인정받는 모습이다. 모바일 보안 전문 업체 엠큐릭스(대표 박현주)도 데이터 보호 솔루션과 MDM간 통합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박현주 엠큐릭스 대표는 "아직까지는 사실상 모바일 악성코드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며 "실제 통신사나 단말기 제조사들이 요구하는 것도 이제는 MDM기능이 포함된 모바일 통합보안 솔루션이다"고 말했다.

 

그런만큼, 엠큐릭스도 올해 도난과 분실에 대비한 모바일 통합 보안 전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쉬프트웍스(대표 홍민표)도 지난해 SK텔레시스 '리액션폰'에 자사 모바일 백신을 탑재한 이후 통합 보안을 향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백신뿐 아니라 리버스 엔지니어링 시도를 방어해주는 난독화 솔루션 '비가드'도 내놨다.

리버스 엔지니어링은 이미 만들어진 시스템을 역으로 추적해 처음의 문서나 설계기법 등의 자료를 얻어 내는 일을 말한다. 프로그래밍 언어로 작성된 코드에 대해 읽기 어렵도록 만드는 난독화 작업을 통해 스마트폰 기기에 적용할 경우, 스마트폰 내부 정보유출도 방지할 수 있다.

쉬프트웍스는 모바일 기기에 대한 각종 위협을 차단하려는 노력도 이어갈 방침이다. 다양한 위협으로부터 기기를 보호할 수 있는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개발한다는 계획. MDM 개발 계획도 공개했다.

국내 최대 보안업체인 안철수연구소(대표 김홍선)도 모바일 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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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연구소는 삼성전자 '갤럭시'시리즈와 LG전자'라일락'시리즈, 모토로라, 팬텍 '베가'시리즈에 V3모바일을 공급한 상황. 'V3 모바일'은 삼성전자 태블릿인 갤럭시탭에도 기본 탑재됐다. 안연구소는 모바일 통합 보안에 대해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방법론에 대해서는 다소 신중한 입장이다. 고려할 요소들이 많다는 것이다.

안연구소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에서도 이제는 사용자 행위를 통해 보안을 적용하는 접근법이 필요하다"며 "모바일 통합보안에 대해서는 아직 내부적으로 검토중인 단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