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EO] “사진만 찍어도 신체치수 알려드려요”

차미영 이퓨인터내셔널대표…의류 자동 패턴 생성 등 특허

인터넷입력 :2017/09/28 10:53

지난달 열린 패션섬유 박람회 '프리뷰 인 서울 2017', 유독 작은 부스에 사람들의 발길이 몰렸다. 스타트업인 '이퓨인터내셔널'이 내놓은 신기술에 세계 전문가들의 이목이 쏠린 것이다.

"누구나 눈짐작으로 옷을 샀다가 맞지 않아 낭패를 본 경험이 있잖아요. 저희가 개발한 '노바디' 앱을 이용하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것만으로도 60여 개 신체 치수를 손에 넣을 수 있습니다. 이를 활용해 패턴까지 자동으로 생성하는 '이퓨캐드'도 우리가 자랑스럽게 추천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죠."

차미영㊽ 이퓨인터내셔널 대표의 열정적인 설명에 방문객들은 홀린 듯 빠져들었다. 그중에는 세계 유명 캐드회사와 패션 브랜드 관계자들이 포함돼 있었다. 눈을 반짝이며 시연하는 모습을 지켜본 이들은 간단한 프로세스와 정밀함에 감탄을 자아내더니 그 자리에서 함께 개발을 해보자는 제안까지 했다.

이퓨인터내셔널의 핵심 기술은 신체 치수 계측 서비스 방법, 의류 패턴 자동 생성 방법, 스마트 패션 코디 서비스 방법 등이다. 세 기술은 모두 특허에 출원을 한 상태며, 2017년 대한민국 세계여성발명대회에서 상을 수상하는 등 그 우수성을 입증받았다.

차미영 이퓨인터내셔널 대표

차 대표는 기술 개발을 위해 10여 년의 세월을 쏟아부었다. 패션 디자이너 출신인 그는 보다 심도 있는 공부를 해보고자 일본복장문화학원 대학원에 진학했다. 그곳에서 마주한 것은 인체 및 체형 계측에 치열하게 매달리는 연구진이었다. '왜 이렇게 치수에 집작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도 잠시, 차 대표는 같은 동양인이더라도 나라별로 체형이 다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아름답지 않은 몸은 없어요. 다만 자신의 체형에 맞지 않는 옷을 입어 단점이 부각됐을 뿐이죠. 자신의 체형 특징을 잘 알고 이에 걸맞는 옷을 입는다면 누구나 패셔니스타가 될 수 있어요."

치열한 연구 끝에 2D 사진만으로도 신체 치수를 측정하고, 이를 자동으로 패턴화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가능성을 본 일본 교수가 공동 연구 제의를 했지만 차 대표는 귀국행을 택했다. 하루 바삐 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해서다.

신체 계측기술은 노바디앱에 담아냈다. 사진으로 신체 치수를 자동 생성할 수 있는 이 앱은 소비자에게 최적의 사이즈를 제안하며, 여기서 더 나아가 체형별 맞춤 쇼핑과 코디 제안, 맞춤복, 피트니스 및 체형 교정법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해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이를 위해 카페24를 통해 구축한 홈페이지에서 협력사를 모집 중이다.

이퓨캐드는 의류 패턴 자동 생성 기술을 구현한 프로그램이다. 많은 패션회사들은 외부 패턴회사를 활용해 샘플을 제작하고 있다. 패턴 전문가를 고용하거나 관련 제작 기기를 사기에 비용이부담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통이 원할하지 않아 생각했던 대로 샘플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수정을 하려면 추가 제작, 배송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제작기간이 늘어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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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패턴 제작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솔루션이이퓨캐드다. 스마트폰으로 간단하게 원하는 치수만 기입하면 자동으로 패턴이 완성된다. 기존에 일일이 손으로 점을 찍어 입력해야 했던 곡선도 간단하게 구현되며, 만들어진 패턴은 실시간으로 해외까지 전송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정도 손쉽게 가능하다. 사이즈 폭을 확대하는 그레이딩 작업 또한 간단하게 해결된다.

"이퓨캐드를 소개하면 많은 분들이 '그럼 이제 패턴사가 필요 없겠네'라고 하세요. 하지만 이퓨캐드는 패턴사의 작업 과정을 손쉽고 정밀하게 돕는 솔루션이지 대체품이 아니에요. 제 최종 목표도 이퓨인터내셔널을 최첨단 솔루션과 패턴사들의 전문성을 결합한 패턴 전문회사로 성장시키는 것입니다."